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이 최근 오픈 1년을 맞으면서 ‘포털3강’ 체제도 한 돌을 맞게 됐다. 포털3강은 피망을 비롯한 NHN의 한게임, CJ인터넷의 넷마블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지난 1년간 게임포털 시장에서는 각종 이슈와 쟁점이 들끓었고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명멸했다. 동시에 게임포털이 수익플랫폼으로서만 유익할 뿐 게임산업 고유의 개발력 진작과 수급에는 오히려 해악을 끼칠 것이라는 유해론도 고개를 들었다.
18일 본지가 한게임, 넷마블, 피망 등 포털 3강을 집중 조사한 결과 이들 포털은 방문자수 합계 1000만명을 기록하며 시장을 압도하는 ‘게임포털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위권내 포털을 다 합친 방문자수가 640만명에 그친 것을 보면 이들의 지배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일면 견고해보였던 이 3강 구도내에서도 끊임없는 서열 쟁탈전이 진행되고 신흥 포털의 득세 등 균열의 조짐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2강 1중 흐름 뚜렷=지난해 하반기 시장돌풍을 주도했던 피망의 기세가 많이 꺾였다. 한때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호령하던 당당함에도 흠집이 났다.
시장에선 이 같은 피망의 약세가 네오위즈 전체의 수익악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신작게임 ‘요구르팅’에 베팅하면서 역량이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픈 초기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인기가도를 달리던 것에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반면 넷마블은 운영자가 플레너스에서 CJ인터넷으로 바뀌면서 세력을 점점 더 얻고 있다. 인수합병이 넷마블을 중심으로한 게임포털쪽으로 이뤄진 측면도 있고, 이후 취해진 검색포털 철수와 게임 집중 전략과도 모두 연결돼 있다.
◇넥슨닷컴의 빠른 진격=지난 3월 오픈한 넥슨의 넥슨닷컴이 무서운 기세로 3강을 압박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라인업에다 신작게임들의 잇따른 인기로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조사전문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8월 둘째주 넥슨닷컴은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285만명을 기록, 시장 3위이던 피망마저 따돌렸다. 이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게임포털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구조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 사건이다. 넥슨은 앞으로도 개별 게임 론칭과 함께 포털쪽 투자에도 비슷한 비중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강세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의 승부가 ‘진짜 게임’=고스톱, 맞고 경쟁이 포털사업 전체와 맞먹는 국내 경쟁으로는 비전이 없다. 이들 스스로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일본시장 등 해외시장에서의 승패가 진정한 승부의 귀착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일본에선 시장기반도 다졌고, 경쟁은 본격화됐다. 중국에서도 터닦기와 몸집키우기가 시작됐다.
NHN과 CJ인터넷은 중국, 일본 양국에서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이고 네오위즈도 일본에서 한동안 밀렸던 게임포털의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 후발 게임포털 대표는 “선두주자들이 게임포털 비즈니스가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에만 맞는 모델이 아님을 해외에서 증명해 보여야 한다”며 “고스톱으로 돈버는 회사라는 오명도 그때 가서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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