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대형할인마트의 가맹수수료를 인상한 데 이어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사업자의 수수료도 인상키로 해 통신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회장 정장호)는 17일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온세통신, 두루넷, 드림라인과 함께 KB카드·BC카드를 비롯한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KB카드는 지난 7월 5일부터 유선전화사업자의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35% 인상한다고 통보했으며 BC카드도 유선전화사업자를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25%∼35%의 수수료인상을 적용한다고 전달했다. 삼성카드, BC카드, LG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사들도 이에 발맞춰 줄줄이 수수료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카드사들이 국내 유선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소비자물가 인상률의 7배에 달하는 30%씩 수수료를 인상하고 이를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불합리한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거나 불가피하다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KT,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가입자 규모가 큰 사업자들의 수수료는 개별 대응을 하고 있으나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온세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후발 유선사업자의 수수료는 일방적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자는 예상치 못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은 결국 통신사업자에 원가상승 및 비용 증가를 야기해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이용요금 인상을 유발, 신규 투자 여력을 축소해 결국 이용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 관계자는 “통신업체는 연체율이 3% 미만으로 그동안 성실히 납부해 왔는데 카드사가 정보통신사업자에게 고율의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해 손실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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