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에너지 개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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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나 핵융합로 등 우리 나라의 대체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은 어디까지 왔을까.

 최근 유가가 50달러 선에 육박하면서 오일쇼크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대체 에너지 관련 기술의 개발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과학기술계 및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은 유가가 50∼100달러 선에 이를 경우 수소와 핵융합로 기술 등이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용화 시기는 수소연료전지의 경우 이르면 6년 후인 2010년께로 내다보고 있다.

 ◇누가, 뭘 개발하나=대체 에너지 개발의 중심 축은 수소 관련 기술이다. 수소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산업자원부 1건, 과학기술부 2건 등 총 3건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기술연구원(KIER), 과학기술원(KAIST), 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원자력연구소(KAERI), 지질자원연구원(KIGAM) 등이 대체 에너지와 이와 관련한 기술을 개발중이다.

 KIST는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수소연료전지 사업단’을 꾸리고 있다. 예산만 향후 5년간 25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수소 저장 기술 등 인프라와 함께 운송용, 수송용, 가정용, 휴대형 연료전지 개발이 한창이다. 상용화 목표는 오는 2010년께.

 또 원자력연구소를 중심으로 KIER, KIST 등이 공동으로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상반기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시스템(고온가스냉각방식실증로)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수송에너지의 20%를 수소로 바꾼다는 계획에 따라 총 9861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과학기술부의 프런티어 사업으로는 KIER의 고효율 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 기술개발 사업단이 있다.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물 분해 수소제조 기술 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종원 박사는 “2040년께면 사회가 수소경제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소 저장 및 연료전지와 관련해서는 실험실 수준의 시제품이 이미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에서는 포스코가 미국 FCC사의 기술을 도입해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LG화학, 삼성SDI, LG칼텍스정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수소 이외의 차세대 에너지 개발사업으로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이 있다. 이 사업단은 총 3090억원가량을 투입, 오는 2007년까지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인 KSTAR를 완성하고 2050년께 태양에너지의 원리를 이용한 핵융합 발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2007년 실험로 가동을 위한 75% 정도의 제조공정을 보이고 있다.

 또 KAIST 에너지 및 환경시스템 연구실은 전세계 매장량이 석유나 천연가스의 2배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심해저 대체 에너지원인 하이드레이드(수화물)를 뽑아 올릴 수 있는 핵심 공정기술을 개발중이다.

 KIGAM도 수심 300∼1000m의 심해에서 고체 상태로 얼어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탐사에 열중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천연가스 매장량의 100배인 10조톤 정도가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독도와 울릉도 주변 지역을 정밀 조사중이다.

 이 외에 과학기술계의 비주류 전문가들은 에너지 효율이 100%에 가까운 공기엔진과 스크롤압축·팽창기 등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들 기술을 이용하면 공기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거나 작동유체의 압력 등을 동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기계연구원은 지난 2000년 내부 보고서를 통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산업자원부 전대천 자원기술과장은 “정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 에너지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3대 대체 에너지 분야를 정부의 제2차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 기본 계획에 따라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사업단을 만들어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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