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90% "인터넷 일상생활에 큰 몫"

다이앤 이바라는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이벤트 티켓을 온라인으로 사고, 카풀이나 파티 계획도 수립하면서 친구들에게 e메일로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직접 가게에 들러 생일카드를 사고 옷을 입어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 같은 인터넷 사용 습관은 비영리 단체인 퓨 인터넷 앤 어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인터넷 습관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400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결과는 정보를 얻고 가족 및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게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활동임을 보여준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미국인의 90%는 인터넷이 일상생활에서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64%는 인터넷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경우 일상적인 활동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인터넷 사용습관은 편리성이 큰 요인이었다. 그렇다고 가상 세계가 실제 세계를 압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퓨 인터넷 데보라 팰로우스 선임 연구원은 “인터넷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생활을 송두리째 점령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과반수의 응답자들은 18가지 설문조사 항목 거의 대부분을 오프라인으로 하는 것을 선호했다. 유일한 예외는 인터넷으로 지리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월 3500만명의 순수 방문객이 찾고 있는 맵퀘스트는 이러한 혜택을 보고 있다. 이 회사 짐 그리너 마케팅 이사는 “맵퀘스트는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 사이트”라면서 “트래픽이 매달 15∼30%씩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친구 및 가족들과의 연락, 일기예보 및 뉴스 확인 등도 인기 있는 인터넷 활동이다. 또한 일상용품을 사는 인터넷 이용자의 경우 3분의 1만이 이를 온라인으로 하고 있으며, 은행업무를 이용하는 비율은 44%에 달했다. 팰로우스 연구원은 온라인으로 거래를 하는 사람들의 수는 비교적 적지만, 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의 하나라고 꼽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베티 리스 홍보담당자는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대금을 지불하게 할 경우 다른 은행으로 옮겨가지 않고 예금액도 많으며 다른 금융상품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BOA는 고객들의 보안 우려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가면 더 많은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전환해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정보를 얻거나 오락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반면 여성은 통신 수단으로 인터넷을 남성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 시간이 갈수록 미국인들의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미국인의 3분의 1은 대부분 교육수준이 높고 부유할 뿐아니라 장기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온 사람들로, 이미 온라인만으로 일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팰로우스 연구원은 “인터넷은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흑백 문제나 온라인, 오프라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회색의 음영 문제”라고 해석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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