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정보통신을 각각 총괄하는 이기태 사장과 박문화 사장의 상반된 휴가철 행보가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올해 나란히 휴대폰 부문에서 선전하며 세계 2, 5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가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는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한 달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 비즈니스에 열성적이다. 지난달에도 절반 이상을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에 할애했을 정도다. 지난 9일 해외에서 유럽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한 이 사장은 다음주 23일 잠깐 제주도에서 열리는 4G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곧바로 해외 일정을 소화할 것이란 게 삼성 측 전언이다.
이 사장은 원래 발로 뛰고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이 같은 캐릭터 덕분에 5대양 6대륙 중 가보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다. 올해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당당히 매출금액은 물론 공급 대수면에서도 2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사장의 올해 여름휴가 스케줄은 비어 있다. 바쁜 일정을 감안, 여름휴가보다는 목표달성을 위해 뛰는 쪽을 선택했다는 게 삼성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LG전자 박문화 사장은 생산라인이 휴가에 들어간 이달 초 일주일간 휴식을 가졌다. 물론 휴식과 함께 하반기 사업 구상을 마무리했다. 올해 대폭 늘어난 매출만큼 지역별로 챙겨야 할 사안이 많지 않겠느냐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판매대수로만 지난해 LG전자는 2700만대의 실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4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연히 챙겨야 할 사안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4위 그룹을 놓고 지멘스·소니에릭슨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올해의 중요성은 여느 해와는 다르다. 박 사장이 중국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WCDMA 등 부상하는 사업부문에서 앞서 나가려는 노력도 이를 반영한다. 조용히 구상하면서 추진력을 발휘하겠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상반기 실적인 눈에 띄게 늘었지만 사업책임자의 업무 스타일은 상당히 다른 것 같다”며 “두 회사의 여름 휴가에 대한 생각도 이를 반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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