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LCD 수직생산체제 경쟁

‘한국vs대만-LCD 산업 총체적 경쟁’

 세계적 LCD 부품소재업체들이 한국과 맞먹는 LCD 생산 기지로 부상한 대만 시장을 겨냥, 현지에 생산 시설을 증설하면서 대만 LCD 산업의 수직 생산 체제 구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미 한국에도 해외 주요 LCD 부품소재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며 부품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수직 생산 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LCD 산업은 수직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효율화와 대량 생산을 앞세워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아사히글라스는 대만에 5세대 및 6세대 유리기판 생산을 위한 로를 처음으로 설치, 오는 9월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한국 구미 4공단에 6억달러를 투자, LCD 유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입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 대만에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코닝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 역시 대만중앙과학단지(CTSP)에 신설한 로에서 내년 4월 6세대 LCD용 유리 기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의 편광필름 업체 니토덴코는 최근 한국 평택에 1000억원을 투자해 편광필름 공장 건설을 진행하는 동시에 대만에서도 편광필름 공장을 신설, 내년 1월 생산을 시작한다. 이 회사는 2005년까지 편광필름 생산량을 현재보다 50% 늘어난 6400만㎡ 규모로 늘인다는 계획이다.

 역시 평택에 LCD용 포토마스크 공장 건설 예정인 일본 호야는 최근 대만에서도 포토마스크 및 컬러필터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본 돗판인쇄는 대만 SMIC와 합작사를 설립, 컬러필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 LCD 부품소재 업체들이 양대 LCD 생산 거점인 한국과 대만에 경쟁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양국은 보다 효율적인 LCD 생산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요 LCD 업체들이 생산 효율화 및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구현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어 부품소재 업체의 현지 생산 라인 증설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과 달리 패널 업체들이 여럿이고 시장 규모도 한국에 뒤지지 않아 부품소재 업체에 매력적 시장”이라며 “그러나 최근 공급 과잉 우려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이 맞물려 큰폭의 구조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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