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가 올 6월 현재, ‘만 6세 이상·월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를 기준으로 볼 때 306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4년 KT와 데이콤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0년 만에 인터넷 이용자가 200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를 한 것은 우리 국민의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높은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정보화 사업과 장애인·노인·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정보격차 해소 정책 등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도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국민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어 이들 소외계층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른 나라와 조사 통계방법이 서로 달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겠지만, 이용자수와 이용률을 놓고 볼 때 미국이나 스웨덴과 비슷한 세계 3위 수준이라고 하니 이만하면 ‘IT강국’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인터넷에 유통되고 있는 각종 콘텐츠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의식과 문화의 수준도 과연 세계 3위 수준에 도달해 있는가에 대해선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에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에서 특기할 점은, 인터넷이 중요한 정보매체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네티즌 대부분이 사회에서 유통되고 있는 정보를 입수할 때 기존 매체인 TV나 신문보다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한다.
또 30대와 40대의 이용률도 작년보다 각각 7.9%, 7.5% 증가해, 인터넷이 어느 한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중장년층 등 사회 전 계층이 향유할 수 있는 정보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이용률이 68.2%에 달하고 네티즌이 3000만명을 돌파했다고 정보화사업이 목표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전체 인구 4496만명 중 아직도 31.8%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중장년층의 경우, 이용방법을 몰라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예도 절반가량될 뿐만 아니라 기회가 오면 인터넷을 이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들이 보다 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유도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넷 이용 확산을 겨냥한 정보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인터넷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통한 질적 관리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인터넷 보급으로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사회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결집되는 등 순기능적인 면도 있지만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을 더럽히는 음란물 등 온갖 쓰레기 정보로 인한 사회적 해악으로 우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 증가에 따른 각종 사이버 범죄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법 제정 등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진정한 ‘다함께 참여하는 디지털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보화의 그늘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각종 독버섯을 뿌리 뽑는 작업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우리도 ‘네티즌 3000만 시대’ 인터넷 강국에 걸맞은 선진 의식과 문화를 갖추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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