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대안 `저 PER IT株`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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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이 불안정한 향후 장세의 강력한 투자대안으로 실적이나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저평가주들을 꼽았다. 증권사들은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사상 최저치, 연중 최저치 행진 속에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동반 급락한 종목들 사이에서 저평가 매력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일 한양증권은 “일부 IT관련주들을 중심으로 고점 대비 하락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실적이 양호하지만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률(PER)이 5.0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절대 저평가주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한양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우량 저PER주들의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코스닥에서 △올해 예상 실적을 근거로 한 예상 PER가 5.0배 미만이면서 △올해 매출액 성장률이 30%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종목들로 현대통신·홈캐스트·티에스엠텍·거원시스템·레인콤·태광·엘리코파워·에스에프에이 등 18종목을 선정,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표 참조

현재 코스닥시장의 IT부문의 시장 평균 PER는 9.8배 수준이어서 PER 5배 미만인 IT관련주의 경우 시장 평균 정도의 가치만 적용해도 2배에 가까운 주가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우리증권도 이날 목표 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종목들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우리증권은 회사 리서치 팀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나 ‘기술적 매수’로 두고 있는 종목 가운데 현재주가와 목표주가 간에 차이가 벌어져 상승 여력이 큰 IT종목들로 삼성전자(상승 여력 52.6%)·엔씨소프트(55.6%)·엘앤에프(78.2%)·유일전자(57.6%)·인탑스(134.1%)·탑엔지니어링(59.9%)·피앤텔(79.3%)·LG마이크론(106.8%)·NHN(52.1%)·자화전자(61.5%) 등을 꼽았다.

한편 이런 저평가에 따른 매력을 갖춘 종목들은 상승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약세장에서 주가 방어에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저평가돼 있는 우량 종목들은 추가 주가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며 여타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다”며 “하지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도 대내외 부정적인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저평가 자체가 시장을 주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