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팅 업체로서 지존의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한국IBM과 한국HP가 차세대 컴퓨팅 전략 구현을 두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양사는 지난해 초 각각 ‘온 디맨드(On Demand)’와 ‘AE(Adaptive Enterprise)’라는 개념의 차세대 컴퓨팅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의 변화되는 경영 환경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로 바꿀 것을 주문하고, 특히 경영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IT의 연계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양사의 전략은 결코 다르지 않다.
컨셉을 발표할 당시는 한국HP의 AE 전략이 더 주목받았다. 한국IBM의 온 디맨드가 상대적으로 그간 IBM이 주장해온 일반적인 아웃소싱 개념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깨기 어려웠고 AE나 온 디맨드의 기간 기술이 될 수 있는 ‘유틸리티 컴퓨팅’ 구현에서 한국HP가 먼저 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여 시간이 지난 현재 시장의 반응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한국IBM에서 온 디맨드를 구현하는 가상화·자동화·통합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이 진보했음을 강조하고 여기에 실제 사례를 외부에 적극 공개하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올 초 한국IBM과 온 디맨드 IT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태평양이나 IT 아웃소싱 외에도 콜센터 등과 같은 BPO(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를 포함해 온 디맨드 계약을 체결한 NHN 등 고객사들이 알려지자 ‘온 디맨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IBM은 이 여세를 몰아 최근 ‘온(on) 마케팅’을 본격 시작했다. 한국IBM의 온 마케팅은 1년여전 시작된 한국HP의 ‘플러스(+) hp’ 마케팅과 동일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특별한 설명 없이 해당 기업의 로고와 각사의 전략을 강조하는 것.
현재 한국IBM은 IBM의 기술을 바탕으로 온 디맨드 환경으로 전이에 성공한 기업들을 연달아 소개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한국IBM으로부터 핵심역량을 지원받았거나 변동비용구조로 전환된 기업들, 또 IT 운영환경 측면에서 가상화나 통합, 자동화 등의 IBM 기술을 도입해 변화를 추구한 기업들이 그 대상이고 여기에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국내 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한국IBM의 행보에 대해 한국HP측은 “고객사가 발표됐기 때문이고 결국 아웃소싱 개념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이라고 폄하한다. 또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AE 사상 아래 변화를 추구한 기업도 상당히 많다는 게 한국HP측 설명이다.
어쨌든 한국HP는 ‘AE 사상 알리기’와 함께 AE 영업에 다시 한번 고삐를 죌 계획이다.
현재 한국HP는 내부적으로 ‘AE 에반젤리스트’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부 컨설턴트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또 20여개의 목표 고객을 확정, AE 확산을 위한 사전 작업인 ‘AE 비저닝 워크샵’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통신, 제조, 금융 등 업종에 맞는 AE 적용 방법론을 바탕으로 업종 특화 접근법도 구체화시켰다.
이밖에 프린터와 같은 컨슈머 제품을 포함하는 ‘당신+hp’와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포괄하는 ‘변화 +hp’로 세분화한 +hp 이미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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