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소비자들은 TV홈쇼핑 또는 인터넷쇼핑시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사은품이나 가격할인에 현혹돼 물건을 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 http://www.cpb.or.kr)이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에대한 이용실태를 △충동구매 성향 △쇼핑중독 경향 △지불능력 초과구매(과소비) △할인·사은품을 받기위한 무조건적 구매 등 4분류 10문항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최소 한가지 이상에 대해 ‘평상시 자신이 그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6.0%(TV홈쇼핑 59.6%, 인터넷쇼핑 52.4%)를 넘어섰다.
이번 조사는 최근 전국 5대 도시 20세 이상 여성 가운데 지난 1년간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상품구매를 유인하는 요소중 ‘쇼핑호스트의 설명·권유가 상품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한 경우가 77%로 나타났고, 주문전화를 거는 시점도 ‘쇼핑호스트의 설명을 들으면서(61%)’가 가장 많아 대다수의 소비자가 쇼핑호스트의 설명에 의존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응답자의 70% 이상(TV홈쇼핑 77.0%, 인터넷쇼핑 73.0%)이 상품 구입시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추천없이 혼자서 결정한다’고 답해, 쇼핑에 몰입하거나 충동구매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TV홈쇼핑 이용자 중 구매 전에 적극적으로 품질정보를 확인하는 경우는 53%, 가격비교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는 46%, 인터넷쇼핑은 각각 50%와 46%에 불과했다. 상당수 소비자가 충동적으로 물품을 구매한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2002년 소보원이 조사·발표한 ‘소비문화에 관한 국민의식조사’에서는 ‘구입전 제품정보를 알아본다’는 답변이 71.8%였던 것에 비하면, 2년새 TV홈쇼핑, 인터넷쇼핑 고객들의 정보탐색 비율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헌 소보원 소비문화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홍보, 체험행사 등 다양한 소비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겠다”며 “소비자들도 사전에 구매계획을 세우고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 바람직한 구매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TV홈쇼핑을 ‘거의 매일 시청한다’는 응답이 31.2%에 달했다. 최소 일주일에 3∼4회 이상 시청하는 경우가 전체의 50%를 넘었다. 또 사전에 홈쇼핑 프로그램 편성표를 확인하지 않고 시청하는 경우가 85.4%에 이르며, 특히 TV를 켜면 습관적으로 TV홈쇼핑 방송을 시청한다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인 5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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