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공공기관의 전자 문서는 PDF 파일로 변환할 수 없게 된다.
아래아한글은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워드프로세서이고, PDF는 현재 가장 폭 넓게 사용하는 전자문서의 포맷이라는 점에서 공공기관의 전자문서 관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료관시스템의 대부분이 전자문서 저장 포맷으로 PDF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공공 분야(국가기록물보존사업)에서 그동안 PDF 솔루션 공급업체들에 제공해왔던 한글타입포맷컨버터(HTF)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HTF는 아래아한글워드프로세서만이 가진 독창적인 문서포맷으로 40여 가지의 글자 폰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글문서를 PDF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 포맷을 PDF로 전환하는 컨버터가 필요하며 컨버터가 없으면 파일변환시 글자가 깨지고 문서가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한컴이 컨버터 공급을 중단하는 ‘국가기록물보존사업’ 대상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등 700여개 기관은 물론 300여개 대학을 포함, 총 1000여개 기관과 대학에 이른다.
조광제 한글과컴퓨터 이사는 “한컴은 일반 기업시장에 대해서는 컨버터를 계속 공급하지만 국가기록물보존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컨버터 공급을 중단한다”며 “이는 한컴이 직접 자료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개별적인 기업의 사업 전략이지만 공공기관에서 전자문서 포맷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공공기관의 전자문서 관리 체계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이미 자료관시스템을 구축한 공공기관의 경우 시스템 재구축이나 데이터 변화 작업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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