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e마켓플레이스의 최대 성공 모델로 평가받으며 본격 성장·정착기를 앞둔 기업소모성 기자재(MRO) e마켓 시장에 대대적 구조 재편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새 고객사를 크게 늘린 MRO e마켓업체들의 상당수가 재계약 과정에서 새로운 e마켓과 계약을 체결, 시장 재편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MRO e마켓들은 고객사들과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LGMRO·엔투비·KeP·MRO코리아 등 이른바 MRO e마켓의 5대 메이저들은 지난 상반기에 약 9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내 2조원을 돌파하리란 전망이다.
◇시장 재편설 왜 나오나=MRO e마켓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e마켓업체들이 대고객 서비스 강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인지도를 넓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e마켓업체간 서비스 차별화 노력 등 업체간 경쟁 심화도 이러한 재편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모 MRO e마켓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격 확인 정도에 그쳤으나 올 들어 고객사들이 이동을 적극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거래처를 변경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고객사 이탈 문제가 점점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칫 e마켓간에 과당 경쟁으로 타 e마켓 흠집내기 등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편 강도는=업계는 “고객사 이동은 잇따르겠지만 급격하고도 단기적인 시장 재편 상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 MRO 업체 전산담당 관계자는 “다른 e마켓과 비교해 보면 ‘검은색 볼펜’ 조차도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e마켓을 바꿀 경우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e마켓업체들이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등 고객 편의 위주로 시스템 개편작업을 펼치는 등 문제를 해결해 가는 추세여서 이또한 큰 설득력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향후 전망=업체간 고객 관리 및 유치전은 날로 심화 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상당수가 MRO e마켓을 이용함에 따라 e마켓업체들이 대형 신규고객 확보에 한계를 겪으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 이탈에 따른 도태 업체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 송태의 상무는 “인터넷 비즈니스 특성상 다수의 업체들이 공존하기는 힘들다”며 “슈퍼(대형) e마켓만 남고 나머지 업체들은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주요 MRO e마켓 구매사 현황 (단위:개사)
업체명 구매사(사업장)
아이마켓코리아 371(650)
LGMRO 270(668)
엔투비 130(1610)
KeP 97(219)
MRO코리아 210(447)
※2004년 6월말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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