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기술 업체인 미국의 구글이 세계시장을 겨냥해서 야심차게 발표한 신규 서비스가 한국기업들과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일 판이어서 기존의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키워드서비스 업체 넷피아(대표 이판정)와 인터넷서비스업체 아이디어플라자(대표 주진용)가 최근 잇따라 구글이 지난 20일 발표한 ‘구글툴바 바로 찾기’가 각각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구글툴바 바로 찾기’는 이용자가 인터넷 주소창에 영문 인터넷 주소(URL)를 입력하는 대신 한글 단어를 입력해서 보다 빠르고 쉽게 웹 사이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서비스로 가령 ‘예술의 전당’을 찾을 경우 ‘http://www.sac.or.kr’란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는 대신 ‘예술의 전당’을 한글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발표하며 “전세계 정보를 구성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사명에 따라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구글 툴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유사한 서비스를 먼저 시행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특허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넷피아측은 “‘구글툴바 바로 찾기’는 자사의 한글인터넷주소기술에 대한 특허를 침해하고 있으며 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지정한 정보통신단체 표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대화와 타협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용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 지난 2001년 6월 2일 ‘웹브라우저 URL 입력창을 이용한 검색 시스템 및 그 검색 방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 현재 등록을 추진 중인 아이디어플라자는 지난 26일 구글측에 경고장을 보내 특허 출원 내용의 사용에 대한 적절한 보상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구글측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 구글의 한국내 홍보를 맡고 있는 호프만 에이전시측은 “특허권을 침해 당했다는 업체들의 주장을 본사에 전달한 상황일 뿐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내달 나스닥에 기업 공개를 앞두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구글이 국내 특허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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