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들 `배당잔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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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배당금 잔치를 기대하지 마라’

MS가 최근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주식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다른 하이테크 업체들은 MS처럼 막대한 금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앞서 MS는 지난 20일(미국 시각) 주주들에게 320억달러를 돌려 주기로 한 것을 비롯해 3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당초 계획보다 두배 많은 35억달러 규모의 정기 배당금(올해) 지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저널은 다른 하이테크 기업들이 MS처럼 ‘배당금 파티’를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다른 IT기업들의 경우 MS 처럼 매분기 마다 거액의 현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MS가 성장 완숙기에 접어 든 것과 달리 다른 기업들은 아직 성장을 위해 배당 보다는 신제품 개발 등 연구개발에 투자해야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MS 금고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현금이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1분기 대차대조표를 보면 현금 보유고가 3배 이상 증가, S&P500 기업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MS와 달리 현재 대형 하이테크 업체들의 배당 실적은 매우 부진한 편이다. 올해 1분기 현재 S&P500 기업 중 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톱 10 기업 가운데 배당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은 기업은 시스코와 웰포인트헬스네트웍스 등 2곳이다.

S&P 500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376곳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인데 배당을 실시한 HP, IBM, 인텔 등 IT기업들의 경우 평균 배당수익률 2%에 미치지못하고 있다.

투자회사인 시노버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니얼 모건은 “1분기 현재 15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HP가 컴팩과의 합병 이후 배당금 지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새 반도체공장 건설에 20∼30억 달러가 들어가야하는 인텔도 배당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테크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미진하지만 정부의 주주 중시 정책에 힘입어 호전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니얼 모건은 “시스코 이사회가 언제, 얼마 만큼 배당을 주주들에게 줄지 현재 고민 중”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라는 압력은 하이테크 붐이 꺼지면서 시작됐는데 부시 대통령의 세금감면 약속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