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효자" 디지털전자"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디지털전자의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21억32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산자부는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증가한 475억5700만달러, 수입은 23.1% 늘어난 254억2500만달러에 달해 무역수지 흑자는 221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3대 백색 가전의 EU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나 증가해 이 지역이 수출 유망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로 미뤄볼 때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제품이 우리 수출의 견인차며 한국경제 성장의 핵심엔진임을 알 수 있다.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국제 금리상승과 고유가, 중국 긴축정책 등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달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고 본다. 특히 경제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우리가 IT기술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디지털전자가 수출의 효자가 된 것은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 IT제품이 해외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품질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마케팅 활동을 벌여야 한다. 이런 노력이 없으면 지금과 같은 수출 호조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원자재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보다 수출 여건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은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결국 우리의 무역수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또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품목도 늘려야 한다. 이번에 독일과 프랑스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하다.

 지금 디지털전자의 수출이 잘 되긴 해도 이는 특정 제품에 편중돼 있는 게 현실이다. 몇 개 상품에의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만에 하나 이런 제품의 수출에 차질이 생기거나 결정적인 문제로 제동이 걸릴 경우 사태는 심각해진다. 해당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적으로도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내수 부진을 해외수출로 돌파하고 지속적인 수출증가세를 유지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게 일류상품 개발과 육성이다. 우리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흐름을 파악, 차세대 일류상품을 앞서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 제고다. 지역별 소비자 성향을 파악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일류상품 생산이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류상품 생산이 곧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걱정이다. 글로벌 시대 시장 경쟁력은 누가 일류상품을 많이 생산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가 앞선 IT기술을 근간으로 일류상품을 적극 개발할 때 수출 호조를 유지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해도 남보다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나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생산할 때 수출전선에 이상이 발생할 수 없다. 디지털전자산업이 우리 수출의 효자노릇을 하려면 일류상품 개발과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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