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경영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다소 생경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진짜 디지털 콘텐츠 유통이 뭔지 성공 사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중앙대 디지털 콘텐츠 리소스 센터(DCRC)를 이끌고 있는 권혁인 센터장(45.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이 밝히는 포부다. 중앙대 DCRC가 출범한 것은 지난 2001년. 정부의 산·학·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대한 이렇다할 사업 모델이 없었고 또 DCRC가 채택한 인프라가 범용 서버를 대량으로 묶는 클러스터 기반의 랜더팜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 센터장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정부 유관에서 ‘K(Korea)-CRC’라는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산·학·연 모델로 출발했음에도 센터에서 자체 매출을 올리며 ‘최소한 먹고 사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DCRC는 최근 홈페이지를 본격 가동, 실제 콘텐츠 유통에 나섰다. 아날로그 상태의 콘텐츠를 디지털 DB화하는 것은 물론 IT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콘텐츠 업체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디지털화 작업을 지원하는 IT인프라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올 초엔 대구 지하철 참사 관련 온라인 사진전도 개최하고 지난달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9명의 유명 사진작가들이 합세해 근대사 관련 디지털 콘텐츠 사진전도 개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 센터장은 최근 일을 또 하나 저질렀다. 중앙대 DCRC 차원에서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게임사관학교’ 프로젝트를 따낸 것. “DCRC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면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인 게임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권 센터장의 설명이다.
권 센터장은 작년부터 정부의 산·학·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삼 산업의 정보화 전략도 추진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전자태그(RFID)를 일찌감치 활용했다.
“경영학은 강의나 교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성공과 실패 과정에 있다”고 강조하는 권 센터장은 “중앙대 DCRC가 성공한 e비즈니스 사업 모형으로 자리잡고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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