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기대를 모았던 1000선 돌파는 하반기에도 이루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대우·굿모닝신한·동원·우리·교보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에 따르면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일시 반등은 있겠지만 본격적인 상승장이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장들은 하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좋고 △국내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여전히 실적에 저평가라는 점 등을 제시했다. 반면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의 아시아 이머징 마켓 비중 축소 우려와 △외국인을 제외할 경우 별다른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 등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00돌파 시도 어렵다= 연초만 해도 1000선 돌파에 낙관적 시각이 많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다수 후퇴했다. 동원증권 조홍래 리서치 센터장은 “일단 7월 장은 2분기 실적 시즌도 다가오는 등 6월 장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지수는 4분기쯤 정점을 형성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1000선 정도를 예상했지만 조금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부서장도 “하반기는 조정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이며 4분기에 정점을 이룰 것”이라며 “700∼950 사이의 주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은 “경기 흐름이나 주변 여건을 봤을 때 2분기에 정점에 이미 도달한 상태”라며 “하반기 주가는 680∼850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우리증권 신선호 센터장은 3분기에 주가 정점을 예상했다.
◇외국인 이탈은 크지 않을 듯= 미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우려하는 외국인 이탈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연말까지 미 금리는 1%포인트 정도가 인상될 것”이라며 “금리가 인상되면 일부 외국인 펀드의 이머징 마켓 철수가 예상되지만 단순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일 뿐 시장에 심각한 상황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센터장도 “금리 인상이 외국인의 자금이동에 별다른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며 “결국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이나 아시아주식시장이 얼마나 상승할 수 있나 하는 것이고 이것이 미 금리인상분을 상쇄한다면 외국 자본의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T대표주·실적주 시장 주도 지속=대다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IT 대표주·수출주 등의 시장 주도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선호 상무는 “IT분야의 주가 수준이 이익수준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다”며 “하반기에는 이익증가율이 좀 떨어질 수 있지만 원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 ”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확대되고 있는 수출 경기 둔화와 IT모멘텀 약화 전망 등은 투자시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임송학 이사는 “IT경기는 공급은 늘어나고 수요는 둔화 되는 모습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경기의 단기 상승은 예상 되나 최근 LCD 가격 급락 우려에도 볼 수 있듯 상황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증권사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