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업, 방법론에 달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중대형 및 중견 SI업체 개발·컨설팅방법론 현황

정보화 프로젝트가 갈수록 대형화, 복합화돼가는 한편, 개발기간은 갈수록 축소돼 컨설팅 및 개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개발일정이나 품질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실패위험도 높아지면서 이에 비례해 개발방법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왜 방법론인가=방법론은 정보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작업절차, 기법, 산출물, 산업별 성공사례 등을 축적, 정리해놓은 일종의 매뉴얼. RAD(Rapid Appilcation Development) 방법론, 클라이언트/서버 방법론, 패키지 개발 방법론, 웹 개발 방법론, 컴포넌트기반 개발 방법론 등 다양하다.

 방법론이 중요한 것은 정보시스템 개발이 단일 SW 개발과 달리 SW, HW, 네트워크, DBMS 등 모든 시스템 기술이 체계적으로 결합돼야 하는 데다 다양한 인력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표준화된 틀이 없을 경우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 삼성SDS 컨설팅센터 조관래 수석은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갖춘 개발자들이 대거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표준화된 매뉴얼이 없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선진 IT서비스 업체들이나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경우 방법론 없이 정보시스템 컨설팅이나 개발에 나서는 것을 매우 위험천만한 일로 여기고 방법론을 최대의 경쟁무기로 생각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적용사례=중대형 정보화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꾸려온 중대형 SI 업체들은 선진 IT서비스 기업의 노하우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표준 개발 프로세스 등을 바탕으로 방법론을 고안, 각종 프로젝트에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METHOD/1(구 앤더슨컨설팅), NAVIGATOR(언스트앤영), IEM(제임스마틴), 4FRONT(딜로이트컨설팅), 이노베이터(삼성SDS), POS-IEM(포스데이타), HSDM(현대정보기술), HIST4FRONT(한진정보통신) 등 업체마다 자체개발한 방법론을 브랜드화할 정도다.

 지난 88년부터 일찌감치 국제표준에 준하는 개발방법론을 개발, 적용해온 LG CNS는 대부분의 정보화 프로젝트에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 정통부 전자상거래·행자부 G4C·산업은행 경영지원 신시스템·농협중앙회 신용카드시스템 재구축·LG화학 공정관리시스템 등이 개발방법론을 적용해 성공한 대표적 프로젝트.

 97년부터 자체 컨설팅방법론을 사용해온 삼성SDS는 공공(정통부 전자민원·정통부 우체국금융·시군구정보화 2단계·외교부·특허청 등), 금융(한국·하나·대구·농협 등), SOC(인천국제공항·중국광저우신공항), 의료, 대학 등 다수 정보화 프로젝트에 자사의 정보시스템 방법론을 적용, 성공을 거뒀다.

 IT투자성과를 관리하는 ‘IT투자관리방법론’(2001)을 개발한 SK C&C(대표 윤석경)의 경우 SK주식회사·SK가스·SK증권·SK생명 등 7개 관계사의 ERP·CRM·CTI 등에 적용, 프로젝트 일정관리와 품질안정성 제고 등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문제점 및 전망=그러나 국내의 정보화 현장은 방법론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적지 않은 정보화 프로젝트에 일정과 비용이 충분하게 주어지지 못해 방법론이 있어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고객 중에는 방법론에 따라 개발을 진행하는 것을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업자들의 방법론 운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선진국에서 도입한 방법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한글화하는 데 그쳐 국내 실정에 적용이 어려운 방법론들도 없지 않다는 것. 또 방법론을 만들어두고도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확보된 노하우와 산출물을 지속적으로 가미해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있다.

 SK C&C 컨설팅사업부 이윤성 상무는 “정보화사업에서 방법론이 중요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최근처럼 새로운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변화가 심한 현실에서는 실제 적용사례가 풍부히 녹아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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