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북 지역의 지능형 로봇분야는 다른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비해 전문가층이 얇다. 대부분 학계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을 뿐 아직 산업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광주공장을 중심으로 점차 산·학협력 연구도 점차 두드러지고 있으며 여기에 광주와 전북 등 지자체가 전략산업으로 디지털가전 및 부품소재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 기전공학과 류제하 교수(45)가 연구중심 대학원 소속 전문가답게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류 교수는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도래할 것에 대비해 노약자와 장애인의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측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천장설치 지능형 실버 로봇’ (일명 스파이더봇)’을 개발중에 있다.
류 교수는 기존 모바일 로봇에 비해 훨씬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고 사람 몸무게 정도의 하중 수용 능력을 보유한 로봇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가상현실 및 촉각제시장치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실버로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차세대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의 지능 입·출력장치, 차세대 실감방송에서의 촉각제시시스템, 자동차 텔레매틱스 등도 개발중이다.
같은 광주과기원 기전공학과 박기환 교수(41)는 원자로 해체 처리나 조립 등 극한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한 ‘계단 승월용 원격 조절 모바일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시각정보만을 이용해 주행하는 기존 모바일 로봇에 인공촉감을 출력하는 햅틱(haptic)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로봇이 계단에 접촉하고 충돌할 때의 힘의 강약 감각을 원거리에서 조종하는 작업자에게 전달함으로써 현실감 있게 주행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박 교수는 또한 가정용 모바일 로봇의 물체와의 충돌회피 및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항법제어도 연구중이다. 이와 함께 빛이 표면에 반사하고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여 거리를 판별하는 절대 위치 센서인 레이저 레이지 파인더 개발에 성공해 자신이 설립한 실험실 벤처회사를 통해 판매를 준비중이다.
전남대 공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기창두 교수(51)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대학,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정통파. 엔터테인먼트용 이족 보행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로봇이 탈 산업로봇 시대에 가장 먼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그는 다양한 이종 보행 로봇을 개발해 각종 로봇 대회에 학생들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메라의 영상정보를 이용한 로봇의 지능제어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며 레이저 이용한 초정밀 다축 위치제어장치도 연구중이다. 또 진동소음 능동해석과 로봇공학 및 자동화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같은 전남대 공대 전기공학과 임영철 교수(51)는 10여년 전부터 로봇센서와 전기자동차의 무인주행과 관련된 연구를 해오고 있다. 과학재단지정 전남대 지역협력연구센터(RRC)소장과 한국 퍼지 및 지능시스템학회 광주·전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임 교수는 무선통신에 의한 디지털 데이터 수집장치 및 방법을 비롯해 무전원 전등 소등지연장치 등 10여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또 자동제어연구실을 운영하며 뉴럴네트워크와 인공지능등의 연구를 통해 인간처럼 사고가 가능한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가정용 청소이동로봇 연구에도 착수했다.
현재 세계 최고 권위로 평가받는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 로보틱스연구소에서 내년 4월까지 방문 연구중인 조선대 전자정보공대 정보제어계측공학과 고낙용 교수(44)는 자율 이동 로봇의 개발, 자율 이동 로봇의 제어 방법 개발, 로봇을 위한 센서 융합 방법 연구에 대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학국과학재단 지원으로 이동 로봇의 충돌 회피 자율 주행 방법과 여러 대 이동 로봇의 협조 자율 주행 방법, 자율 주행 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또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자율 이동 계단 승강 전동 휠체어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산자부의 지원을 받아 계측제어분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호남대 전자공학과 현웅근 교수(45)는 한국기계연구소 자동화그룹위촉연구원·일본 오사카 전기통신대학 지능로봇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을 지내며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호남대 가상현실 응용 지역기술 혁신센터 연구부장과 광주 디지털가전부품지원센터 홈서비스 로봇분야 기획 위원으로 활동중인 현 교수는 장애물이 있는 환경에서 자유로운 로봇의 지능 제어 방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원격영상 로봇 제어부 MPU 프로그램·원격영상 로봇 호스트 PC 제어 시스템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목포대 제어시스템공학전공 유영재 교수(36)는 로봇연구의 주요 응용분야인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해 낸 주인공이다. 그는 전남대 대학원 시절인 지난 94년부터 자율주행시스템을 연구해 이론적인 정립과 함께 컴퓨터 시뮬레이션 로봇 연구를 진행했다. 98년에는 자동모드와 테스트모드, 수동모드로 달릴 수 있는 ‘CEVA-I’의 처녀 주행에 성공해 운전이 필요없는 자동주행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 건교부의 국가교통핵심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연료전지 궤도차량용 자기궤도 자율주행시스템 기본설계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유 교수는 지금까지 지능형 로봇과 관련돼 3편의 저서와 국제 전문학술지에 4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국제 학술회의에서 22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대 전자·정보공학부 함운철 교수(45)는 초안정도 이론에 근거한 적응제어이론을 응용해 전기로의 온도제어기 설계에 성공했다. 함 교수에 이 성과를 바탕으로 로봇의 위치와 속도에 대한 적응제어이론을 개발하고 유연성을 갖는 플렉서블 링크 로봇제어기를 설계해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초경량 글라이더의 제작에 몰두해 지난 2002년에는 소형 전기모터, 무선송수신기를 탑재한 초경량 모형글라이더를 제작해 성공적으로 비행 시연을 하기도 했고 자이로·전기모터·스텝모터를 이용한 무인자전거도 개발했다.
그는 현재 초미세가공(MEMS) 기술 및 인체 신경계와 접목할 수 있는 로봇 팔, 인공시신경과 같은 지능형 로봇 연구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에서 10여년간 로봇 자동화기술을 연구한 전북대 기계항공시스템공학부 류범상 교수(49)는 △로봇 공학 △기구학 휴머노이드 로봇 △실버 공학 및 의공학에의 메카트로닉스 응용 △나노메카트로닉스 △생산자동화 △광통신 생산장비 자동화 등이 주된 연구분야다.
현재 전북대 및 전북기계산업 리서치 센터 지능형로봇시스템기술연구단 단장과 대한로봇축구협회 전북지부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원광대 기계공학부 차영엽 교수(44)는 삼성종합기술원 전자기기연구소 로봇개발팀 주임연구원을 지냈으며 산업용 로봇 및 이동 로봇, 공장 자동화, 퍼지·신경회로망 응용 등 지능제어 분야 전문가다. 대학에 부임한 이후 기계 전반의 제어, 자동화, 로보틱스, 통합 시스템에 관한 이론과 실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그중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자율이동 로봇, 모듈러형 로봇, 마이크로 마우스 등 여러 종류의 로봇을 설계·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동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낸 군산대 전자정보공학부 주영훈 교수(42)는 제어 이론을 바탕으로 한 로보틱스 및 인공지능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퍼지 모델링 및 제어, 뉴로 퍼지 제어, 비선형 시스템 제어, 로봇 시스템 제어, 웹기반 가상실험실 구현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또 자동화와 하드웨어의 제어에 실질적인 개발 알고리듬을 적용하고 있으며 비선형 시스템 장비의 제어에 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로봇 시스템 제어로는 6축 다관절 로봇, 마이크로 마우스 주행 제어, 라인트레이서 주행 제어, 축구 로봇 시스템 제어, 이동로봇시스템, 지능형 가정 로봇 등이다.
이 밖에 서남대 전기전자공학과 김의선 교수(46)는 전공분야인 신경회로망을 이용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의 도로 곡률에 따른 조향각 및 속도 제어분야에 대한 연구를 살려 지능형 로봇의 자율 주행부분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오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급행버스시스템(BRT:Bus Rapid Transit)의 자율주행을 연구중이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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