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 확보에 나선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계가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일본·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처를 다변화 하고 있는 DVR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및 해외영업 분야의 경력자를 찾고 있으나, 확실한 에이스(?)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해외영업 총괄팀장을 채용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헤드헌터,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실한 인재 물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쓸 만한 인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성진은 앞으로 글로벌 영업조직 강화의 일환으로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인력 및 중국지역 담당자도 충원할 예정이다.
성진씨앤씨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DVR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영업 및 기술지원 분야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피카소정보통신(대표 김동연)의 경우 리눅스를 탑재한 스탠드얼론(Stand-Alone) DVR 개발을 위해 리눅스 커널 기술을 갖춘 연구개발 인력을 지난해 말부터 6개월 동안 찾고 있다.
피카소정보통신 관계자는 “타 업종에 비해 DVR 업체들의 복지 및 급여조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일부 영업사원을 제외하고는 경쟁사로의 전직이 흔치 않다”며 “이로 인해 회사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급 기술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디콤(대표 안종균·박찬호)은 오는 8월 설립 예정인 일본코디콤에서 근무할 마케팅 및 CCTV시스템 개발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코디콤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연구개발 분야 인력은 희소성이 높아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국내 기업들의 DVR 수출은 전세계 보안장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수요회복과 품질·디자인을 중시하는 일본시장이 열리면서 작년 2억8500만달러에서 22.8% 늘어난 3억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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