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ITU텔레콤아시아2004]인터뷰:허남식 부산시장

허남식 신임 부산시장(55)은 당선축하 인사조차 받을 겨를이 없었다. 지난 5일 밤, 당선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도 소감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부산시정들을 머릿속에 그렸다고 한다. 76년 행시 19회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이래 부산에서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공직 세월을 보낸 그에겐 부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인 듯 했다. 지난 7일 취임식을 마치자 마자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곧바로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한 것도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부산ITU텔레콤 아시아 2004’는 그의 첫 시험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허 신임 시장을 만나 ‘부산ITU’에 거는 기대와 준비상황을 들었다.

- ‘정보통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부산 ITU텔레콤아시아 2004’ 대회가 80여 일 남았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부산시의 준비상황은.

△ ‘ITU텔레콤아시아 2004’는 세계 첨단의 정보통신 및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참여해 신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이와 관련한 각종 세미나·포럼을 개최하는 세계적인 IT분야의 전시·컨벤션 행사다. 이러한 세계적 행사의 성공은 시민의 참여와 차질 없는 준비에 있다. 부산시는 그 동안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손님맞이, 환경정비와 세계시민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대회 관심제고와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 왔다. 특히 대회 참가업체 유치, VIP초청, 교통, 숙박 등 대회와 직접 관련된 분야의 준비를 수시로 점검해 성공적 대회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이 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IT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은.

△ 시는 ‘부산ITU’ 대회가 지역경제와 IT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행사를 부산 지역경제와 IT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의 유망 중소 IT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외국기업 유치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 IT기업 공동전시관’ 및 부산투자 홍보관 설치, 중국·일본 등 해외 바이어(20개사) 초청 상담회, 지역 IT기업(100개사) 소개 및 주요제품에 대한 홍보 디렉터리 제작 지원, 부산투자유치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정부에 대한 지원요구와 협조를 병행해 나가겠다.

- ‘부산ITU’ 성공의 관건은 세계적 IT업체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는 데 있다고 보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 그동안 시는 전세계 1200개 IT업체에 홍보물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프로모션 활동 등을 추진했다. 이달 7일까지 인텔·IBM·NTT도코모 등 세계 20개국, 151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다. 남은 기간동안 더욱더 참여를 독려해 내달까지는 목표치인 50개국 500개업체를 달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 해외기업 대상 프로모션 활동, 글로벌기업 한국지사, 아이파크 및 해외공관 등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과 해외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홍보활동 전개키로 했다.

- 부산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이번 대회는 역대 대회와는 다르게 시민의 참여를 위한 ‘퍼블릭데이(9월 11일)’를 운영, 일반 시민에게 전문지식 습득 기회 제공과 함께 성공하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부산이 IT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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