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업계가 백색가전의 뒤를 잇는 차세대 육성사업으로 ‘건강관리서비스’를 선정해 사업화에 적극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 마쓰시타전기산업, 미쓰비시전기, 후지쯔, 샤프 등 10개사는 공동으로 가정내 건강측정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실험을 올 가을부터 오사카, 삿포로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오는 2006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건강측정기기는 주로 혈당치, 심박수 등을 일상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측정해 질병의 조기 발견을 지원하는 재택건강관리서비스의 일환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자업체들은 건강측정기기의 통신 규격을 제정할 계획인데 이는 건강서비스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가전 분야를 대신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미 업무용 의료기기를 개발·제조해온 전자업계는 이번 통신 규격 통일화를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우선 10개사 중 8개사는 고혈압 및 당뇨병 등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측정기기를 제공한다. 히타치는 취침 중 심박, 호흡, 코골이 등을 측정하는 ‘에어매트’, 마쓰시타는 ‘복부 등의 지방치를 측정하는 기기’ 등을 개발한다. 또 후지쯔와 미쓰비시가 각각 ‘정보분석시스템’ ‘정보를 전송하는 통신 수단의 통일화’에 나선다.
가정내에 배치되는 이들 측정기들은 무선으로 연결돼 자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인터넷을 경유해 컴퓨터에 전송, 건강상태를 평가하게된다.실험에 참가하는 오사카와 삿포로의 100세대 가정은 인터넷 상에 개설된 전용 홈페이지에서 분석결과를 알 수 있다. 전자 10개사는 통일된 통신수단을 업계 표준화하기 위해 공개하고 다른 전자, 의료기기업체에도 채용을 촉구할 계획이다.또 측정기를 순차적으로 상품화해 유료 정보분석서비스 등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경제산업성도 신에너지산업기술총합개발기구 등을 통해 10개사의 기기 및 시스템 개발에 조성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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