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 기업이 앞장선다](3)LG전자

기업들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후원을 받는 측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LG전자에 답지하고 있는 편지들을 읽어보면 기업은 이윤창출이라는 본연의 의무 외에도 많은 사회적 책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후원을 받은 한 여중생의 편지에서 기업과 고객간의 따뜻한 정이 배어나온다.<편집자 주>

 LG전자는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라는 판단아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6월 구성한 ‘LG전자 사회봉사단’이다. 이 사회봉사단은 노경(勞經) 즉, 노사가 한 마음으로 함께 구성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서울·평촌·안양·평택·오산·청주·구미·창원 등 전국에 위치한 사업장의 봉사단원 600여 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물론 각 사업장마다 나름대로 사회봉사 활동을 벌이기는 하지만 사회봉사단은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LG전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사측과 함께 사회봉사단에 참여한 노측의 장석춘 LG전자 노동조합위원장은 “체계적이지 못한 사회봉사활동은 일회적이고 전시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라며, “LG전자의 사회봉사단은 기본에 충실하고 인간미와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내일있고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LG전자의 사회봉사단은 바로 액션에 들어갔다. 제 14호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 LG전자의 사회봉사단은 신속한 복구활동을 통해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900여 명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집중적으로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 침수된 가전제품을 수리하고 식수공급·빨래방 운영 등 직접적인 봉사와 함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이처럼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사회봉사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기존에 해왔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소년소녀 가장 돕기, LG전자 사회봉사단, 임직원 자원봉사 등을 중심으로 주요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소년소녀 가장돕기는 각 사업장별로 후원아동을 선정해 총 500여명에게 월 10만원씩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연2회 초청행사를 갖는다. 또한 여름·겨울에 사랑의 캠프를 운영해 후원아동들이 밝게 성장할수 있게 도와줄 계획이다.

이밖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아름다운 가게’행사와 환경보전 활동도 전사적으로 개최한다. 지난 5월 열렸던 ‘LG전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에서는 2만8000여 명의 임직원이 정성을 담아 기증한 9만여 점의 물품이 출품돼 화제가 됐다. 이 물품들은 전국 20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됐으며, 이날 하루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전액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을 위한 불우이웃 돕기성금으로 전달됐다.

사업본부별 활동도 활발하다.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가 위치한 창원공장에서는 2000년부터 실직과 고령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작은 사랑 큰 기쁨 사랑나누기’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창원시로부터 추천받은 64세대의 가정을 지정해 세대별로 각각 자매결연을 맺고 노동조합과 인포멀 그룹이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목욕을 시켜주고 보살펴주는 등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DDM) 사업본부가 위치한 평택에서는 지역사회 노인들과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매년 생활 오수를 정수해 인근 주민들에게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등 여름에 가뭄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고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청주공장에서는 매년 청주중앙공원에서 한 끼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우한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95년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에서 매월 1000원 미만의 소액을 떼 ‘우수리 기금’으로 조성,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말단사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참여하는 이 운동으로 희귀 질병인 근육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연세대 의대에 근육병 재활센터 건립기금을 지원한바 있다.

LG전자는 해외에서의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소녀의 집’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파키스탄·모로코·이집트 등지에서는 ‘대한구순구개열학회’와 연계해 언청이 환자에 대한 의료장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밖에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월급 우수리’제도를 시행, 모금된 금액을 매월 고아원 복지시설에 쾌척하고 있고, 네덜란드 장애인 아동을 위한 축구클럽 후원, 말레이시아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전화’, 필리핀의 마약퇴치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LG전자의 후원에 대한 소감

 Dear:LG전자 모든분들게…..

우리들의 마음이 보름달처럼 동그란 모습으로 살수 있다면, 입가엔 언제나 웃음과 행복한 표정이 머물러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루 즐겁게 지내는 효신 편지로 인사 드립니다.

더운 여름이 지났고 제가 좋아하는 시원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뜻밖의 선물이라 어리 둥절 했지만 편지를 읽고 기분이 매우 짱! 이었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도 잘 받았습니다.

아직은 제가 어려서 할 수 있는건 공부 외엔 없지만, 앞으로 언니, 오빠들처럼 어른이 되면 저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효신이가 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저는 줄곧 ‘회장’직을 맡으며 학생으로서 책임감이 무엇인지도 조금은 배웠답니다. 오늘은 담임선생님께서 핫도그를 사주셨습니다. 1학기때 회장 부회장과 2학기 임원들하고요. 저는 체육을 좋아합니다. 6학년때는 학교 대표 축구선수 였거든요. 그리고 합기도도 1단 이랍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저의 모습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언니, 오빠!

정말 고맙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드릴 건 없고 가끔 편지 올리겠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2003.9

효신 올림

◆인터뷰-­LG전자 김쌍수 부회장

 “사회공헌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참여와 그 참여가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 봉사의 경우,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결합되어야만이 진정한 봉사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기본 철학을 이 같이 말했다. 김부회장은 또 사회공헌은 분야갸 한정돼서도 안되며, 스포츠·문화활동 등에 공헌하는 만큼이나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업은 이윤 추구 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도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은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친근한 이웃과 같은 존재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부회장의 이 같은 생각은 해외에서도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원천이다. 해외와 국내의 사회공헌 활동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지만 해당 지역에 가장 필요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게 김부회장의 생각이다.

“LG전자는 지역의 문화 특성에 맞는 여러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급격한 사회 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멕시코에서 소녀의 집 ‘비야 데 로스 니뇨스(La Villa de las Ninas)’를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국 등지에서 마약 퇴치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한국전에 참가했던 터키 참전용사 유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후원하는 등 문화·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해당 지역에 꼭 필요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해외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부회장은 LG전자가 글로벌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발마춰 국내와 해외각지에서 기존에 해오던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사회에서도 친근한 이웃과 같은 존재로서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사업장이 분포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이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도 현지 밀착된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이웃’이 되기 위해 올해 더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