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께 하는 디지털 세상이 되길

올해로 17번째 맞는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함께하는 디지털 세상’이란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정보문화의 달 행사는 연례적이긴 하지만 디지털 IT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선진 정보문화를 우리 생활 속에 정착시키고 이를 지구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행사 규모나 내용 등을 다양화, 차별화했고 참여기관도 지난해 70여 개에서 올해는 91개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개최하는 행사도 주간 단위로 나누어 정보격차 해소와 건전정보 이용, 건전문화 확산 등 올바른 정보문화 조성에 역점을 두고 주제별로 전시회·학술세미나·경진대회 등도 개최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넷 유해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한 ‘e틀린 코리아’ 캠페인도 전개한다고 한다. 정보화 환경에 맞게 정부와 관련기관 등이 함께 국민의 참여 속에 다양한 행사를 갖는 것은 선진 정보문화 조기 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는 이달의 다양한 정보문화 행사 개최가 정보화의 역기능을 근절하고 대신 순기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디지털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요즘 들어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IT산업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지식과 정보 강국을 구현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단시일 안에 전국에 구축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국가로 등장했다. 우리는 이런 기반 위에 나름대로 축적한 IT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수출에 나서 내수 부진 속에서도 무역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 성과와는 별개로 정보화 과정에서 나타난 지역과 계층 간 정보격차 등 역기능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런 점에서 이제 정보문화의 달 행사는 어느 특정부서나 기관만의 일이 아니다. 또 한시적인 행사로 끝낼 성질의 것도 아니다. 정부와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문화의 달 행사는 더 알차고 내실있게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하고 국민의 적극 참여를 유도해야 우리 생활 속에 선진 정보문화를 앞당겨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한 단계 높은 정보문화 구현으로 국민의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보문화에 대한 정책을 재점검해 미비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정보격차 해소가 소외계층의 소득증대 및 삶의 질 향상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국민이 정보 평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정보인프라를 아무리 잘 구축해 놓았더라도 이를 활용하는 사람이 일부 계층이거나 특정 지역에 머무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자칫 정보편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 모든 국민이 현재 구축된 정보인프라를 활용해 자기 분야의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여 나갈 때 우리는 진정한 지식정보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고 세계의 정보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함께하는 디지털 세상’이란 정보문화의 달 주제처럼 모두가 정보격차 해소와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생활화함으로써 IT강국의 위상을 견고히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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