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후퇴는 없다’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노키아가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경쟁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저가 제품 출시로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일 보도했다.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CEO는 5년 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스마트폰을 선정한 이후 지금까지 이 부문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지금도 R&D 예산의 약 80%인 30억유로(36억6000만달러)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자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2001년 들어 휴대폰 시장 환경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대부분 선진국의 휴대폰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축소되었다. 이때 올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들고 나왔다. 가격을 낮춤으로써 개발도상국 판매를 늘리는 방법과 스마트폰을 통한 선진국의 휴대폰 교체수요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현재 노키아는 개도국에 대한 판매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은 수요예측을 잘 못한데 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크기와 비싼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중가제품 가격이 500유로인데 반해 노키아의 스마트폰(7650모델)은 이보다 30%나 비싼 650유로이다. 이로 인해 2003년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는 목표치였던 1000만대에 절반 수준인 550만대에 불과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노키아의 휴대폰 판매가 3년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에 세계 휴대폰 시장은 전년에 비해 40% 성장했지만, 노키아의 판매량은 오히려 2% 하락했다.
노키아는 지난달 31일 저가형 카메라폰을 발표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회복을 꾀했다. 이번에 발표한 3220 모델 가격은 250유로(306.5달러)로 책정됐다. 노키아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마진을 줄이더라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작정이다. 하이엔드 시장이 매력적인 곳으로 판단하고 있는 노키아는 지난 1월 그룹을 4개 회사로 분사하고 이중 두 개 부문을 스마트폰 사업에 할당했다. 2840명의 휴대폰 분야 핵심 기술자들이 투입된 멀티미디어 부문에서는 엔게이지와 같은 하이브리드폰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다른 2000명이 직원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키아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었을 때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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