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상종가`…논객들 지원 밀물

 17대 국회 임기가 지난 30일 개시되면서 상임위원회 구성과 위원회별 의원 배치가 여·야의 핵심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각 당의 내로라하는 ‘입심’들이 대거 문화관광위원회에 배속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문광위는 17대 국회의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문광위 지원율이 대략 3대 1로 산업자원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는 7일 개원 이전에 상임위원장 선출과 각 당 배분을 마무리짓는 것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지만, 문광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여·야간 한치도 양보 없는 쟁탈전이 막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에선 지난 총선 직후부터 386세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거 문광위 배속을 지원하는 등 문광위 전체의 내용적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국회 안팎에선 우상호, 정청래, 김재홍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진출할 것으로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의원, 국민의 힘 대표 출신의 정청래 의원 등은 이미 정치권에서도 손꼽히는 ‘논객’들로 알려져 있어 벌써부터 문광위 활동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신문기자 출신의 김재홍 의원 역시 총선 전부터 여권에 언론개혁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측에선 신예 ‘전여옥 카드’를 앞세워 문광위 평정을 노릴 태세다. 방송기자 출신인 전 의원 자신이 문광위를 직접 지원하고 있는 데다, 한라당 내에서도 자칫 여당의 386세대에 상임위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또 소장파의원 리더 가운데 한 사람인 정병국 의원을 비롯, 16대 때의 이윤성·고흥길 의원 등 방송·신문기자 출신의 재입성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가세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권영길 전 대표와 노회찬 사무총장이 직·간접적으로 문광위를 지원하고 있고, 당 안팎에서도 소수당인 만큼 문광위에는 ‘무게’있는 의원이이 진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한차례 대선과 총선을 통해 토론 스타로 떠오른 두 사람의 ‘독설’이 문광위 회의석상에서 다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처럼 각 당이 개원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문광위가 언론개혁과 관련된 법안 손질, 최근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대한 로드맵 등을 제시할 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이번만큼은 언론개혁에서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것이고, 한나라당은 밀어붙이기식 여론몰이에 주도권을 내줘선 안 된다는 대응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산업 관련 정책 및 골격에 대해 관련법 정비, 예산 심의, 국정감사, 공청회, 청문회 등의 ‘제어키’를 갖고 있는 점도 문광위가 갖는 큰 매력이다. 영화와 게임, 음악 등 전분야 문화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해외에서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담 상임위의 역할과 의미 또한 분명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광위를 지원한 한 의원 보좌관은 “의원님이 상임위 자체가 갖게 될 뜨거운 논란의 현장에 대해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당 차원에서도 문광위 활동과 여·야간 세력 구도에 커다란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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