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큰 장은 없을 듯.’
30일 삼성·LG투자증권·대신·한화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6월 주식시장도 큰 상승세를 나타내기보다는 지루한 조정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5월말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기술적 반등 수준이며 중국 긴축·미 금리 인상·고 유가 등 3대 악재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진정되더라고 뚜렷한 주가 상승 요인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대세 상승은 꺾였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3대 해외 악재를 반영하면서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이미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 반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이미 △수출 성장둔화 △증시 수급 악화 △이익 전망의 불투명이라는 중장기 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6월 주가 조정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선행지수의 하락 전환 가능성”이라며 “경기 선행지수 증가율은 5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의 매수 규모 역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 금리·기업 수익이 최대 변수= 6월의 주요 변수로는 월말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미 금리 인상 여부와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시장 혼동 가능성 등이다. 대신증권은 미 금리 인상이 6월중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금리 인상이 ‘쇼크’수준은 아니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을 억누를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 최근 불안한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선물옵션 만기일은 시장을 크게 흔들 가능성이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기업실사지수·경기선행지표 등 거시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도 약해지는 추세”라며 “주가 상승이 나타날 요인이 많지 않은 6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경기민감주 ‘비중 축소’ 우세= 비관적 전망이 많은 만큼 투자 유망군에 대한 언급이 적었다. 한화증권 홍춘욱 팀장은 “당분간 성장성보다는 현재 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경기민감 IT업종에 대한 비중을 지난 5월보다 축소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은 나란히 반등시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반등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여서 향후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포석이다. 강현철 연구원은 “대다수의 투자전략이 공격형에서 안정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일부 IT주가 매력있는 가격대까지 하락했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서둘러 IT주식을 매수할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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