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 온 폴 길런 IDC COO

“바이오 산업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IT기술을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IDC의 연례 브리핑을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 폴 길런 (51)IDC 라이프 사이언스 담당 이사(COO)는 IT와 바이오 기술의 결합이 바이오 산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길런 COO는 “현재 바이오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태”라며 “개발과정이나 비즈니스 모델, 운용상 문제 등을 해결해야만 비로서 바이오 산업이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런은 IT기술의 접목을 통해 △복잡한 바이오 데이터의 통합 △다량의 데이터 저장 및 실시간 분석 △RFID 등 무선기술 적용을 통한 비용절감 및 서비스 개선 △신약 개발공정 개선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IT기술의 적용이 바이오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올해 초 라이프 사이언스 인사이츠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바이오 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투자 우선 순위를 물은 이 조사에서 데이터 통합 기술, 연구소 정보관리 시스템, RFID 등 IT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런은 “한국 IT 기술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바이오와 IT가 결합하면 한국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쉽게도 한국에 세계적인 업체는 없지만, 연구부문에서는 세계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의 뛰어난 반도체 기술과 전자 기술을 활용하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바이오·나노기술에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장치를 개발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자분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를 바이오 산업과 잘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IT산업의 성공을 위해선 산학협력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생명공학 분야는 특히 연구와 분리해서 발전할 수 없다며 “현재 바이오IT 기술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은 미국의 보스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이 있고 유럽에선 영국의 캠브리지, 독일의 하이델베르그 등이 있는데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모두 훌륭한 대학들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도 연구실적이 뛰어난 대학들과 연구소들이 많다며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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