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제품 위주의 재고처리 등의 용도로 협력했던 가전업계와 TV홈쇼핑의 관행에 변화가 시작됐다.
가전업계는 기능상의 차이는 크게 없더라도 전용 모델을 따로 제조하며 자사 전속 대리점 및 타 유통망과 달리 중저가 제품을 홈쇼핑 측에 공급,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인식을 깨고 공식적인 출시 전에 또는 동시에 판매를 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반드시 매출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전략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반응을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테스트의 장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방송 시간 내내 제품이 노출됨으로써 광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초기 시장 단계에 들어선 ‘DVD리코더콤비’를 현대홈쇼핑을 통해 27% 가량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고 시장몰이에 나섰다. VCR가 결합된 ‘DVD리코더콤비’는 LG전자가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하고 EBS수능 특수를 겨냥해 프라임타임에 TV광고까지 집행하며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 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89만9000원에 판매하던 DVD리코더콤비 LCR-S4800 모델을 64만9000원에 판매했다. 여기에 6개월 무이자할부 및 적립금까지 주어져 소비자들에게 막강한 혜택이 돌아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60인치 PDP를 대리점과 거의 동시에 LG홈쇼핑을 통해 선보였다.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PDP TV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도 20여건의 주문실적을 올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직접적인 실적 외에도 삼성전자가 첨단 PDP 상품을 발빠르게 개발, 판매한다는 소비자 인지도를 확보하는 등 보이지 않는 효과도 거뒀다.
이에 앞서 AV 외산 업체인 JVC코리아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 가격인 49만원대에 디지털 캠코더를 출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파나소닉코리아도 디지털캠코더와 카메라, 보이스리코더 등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는 멀티미디어 기기 ‘디스냅’을 TV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인 후 타 유통망으로 공급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이 한물 간 상품모델을 저가로 공급한다는 통념이 깨지기 시작해 오히려 어느 유통채널에서도 볼 수 없는 신상품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며 “이는 홈쇼핑 채널이 판매뿐 아니라 광고효과를 담보하는 매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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