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RFID)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확산으로 최근 이를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에 응용하여 공급망의 효율을 향상시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기술의 하나가 MIT 오토 ID센터에서 시작한 오토ID 기술이다. RFID 기술은 공급망상의 모든 지점에서의 실시간 및 개별적인 수준의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가 유용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RFID 시스템에서 수집하는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실시간 정보를 처리해 줄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하며, 기존의 공급망 관리시스템과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전세계 100여개 기업이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오토ID 기술의 현황과 이러한 기술을 공급망관리를 위해 도입할 경우 개선될 수 있는 부분들과 선진국의 도입 사례 및 도입시 검토되어야 할 점들을 소개한다.
◇공급망관리(SCM)의 개념과 이점=공급망 관리는 정확한 양의 제품을 적시에 생산 배달하기 위해, 배송, 부품 및 자재 납품, 생산(공장), 저장(창고), 판매(소매상) 등을 통합화는 과정이며, 공급망 관리의 목적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전체의 가치를 극대화 하는 데 있다. 90년대 이후 학계와 산업계에서 공급망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으며, 많은 관련 연구와 상업용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이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해 등장하고 있다. 효과적인 SCM의 구현을 통해 제조업계에서 얻게 되는 일반적인 이점은 △생산성 향상 △자재 재고 감소 △수송수단의 최적화 △주문 완수율 향상 △응답성(responsiveness)의 향상 등이다.
◇기존 공급망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지난 10여년 동안 제조 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공급망체계(supply chain process)의 개선을 위해 최신의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이 폭 넓게 적용되었고 많은 변화와 성공을 거두어왔다. 그러나 몇 가지 시스템적인 문제와 더불어 이상적인 환경과 다른 실세계의 동적인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구현으로 인해 산업계 전반적으로 상당한 실망을 안겨 주었다. 특히 성공적인 공급망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정확도 및 실시간 정보가 중요한데, 기존 공급망 관리기술은 △공급망에서 계획과 실행의 격차 △수작업 입력과 일괄 입출력의 어려움 (재고 정보 입력 지연) △가시 거리 문제(Line of sight issues ) △기업간의 주문과 자재의 이동 추적 곤란 △실물 제품의 지정 주문 불가능 등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오토ID 기술=오토ID 기술은 1999년 미국의 MIT에서 그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MIT와 캠프리지 대학 등 6개의 대학에 연구센터를 두고 현재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선, 프록터 & 갬블, 코카콜라등 전세계 100 여개 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오토ID는 인터넷을 통해 실제 물체와 인간, 정보 시스템 등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지능적인 인프라 구조로, 저비용의 무선 통신과 최신의 네트웍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앞에서 지적한 공급망 관리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로 개발됐다.
◇선진국의 적용 사례
1. 재고정보의 문제가 있는 도매사=현재 미국과 전세계에 점포가 있는 한 유통업체는 오토ID 기술을 이용 종업원의 작업을 최소화하고 재고정보를 자동처리, 공급자에게 주문할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시험중이다. 매년 회사 내 각 점포는 모든 아이템에 대한 계수작업을 수작업으로 시행, 전산시스템내의 재고정보와 비교를 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각 점포들이 그들의 물품의 재고량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모든 재고 유지 단위 (SKU)의 거의 절반이 실재 재고량과 전산 시스템 내의 재고량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매 재고유지단위(SKU)마다 재고 정보를 바코드에 의한 수작업으로 추적 정리하는 것이 막대한 작업시간을 요구하므로 각 점포들은 배달된 물품의 수량에서 판매된 물품의 수량의 차를 계산, 재고정보를 추정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대부분의 국내의 유통업체도 마찬가지의 현실임).
현재 이 업체는 오토ID를 재고 정보의 부정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의 바코드 시스템은 물품이 도착하거나 물품을 적재하는 시점에서만 갱신하지만, 앞으로는 오토ID를 도입 모든 중요 위치(물건을 놓는 선반에서와 입,출구)에서 정보를 갱신함으로 제품의 보유 정도를 높이려 하고, 현재 미국 내 몇 개의 지역 점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 잦은 목적지 변경 문제를 가진 소비재 제조업체=건강 미용 관련 소비 제품을 생산하는 한 다국적 기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이 각 지역마다 차별적으로 책정되고 있으며, 때때로 저 가격 지역에 보내진 제품들이 수익성이 나고 안정적인 고가격 지역으로 옮겨져서 판매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목적지 변경은 환율차 및 글로벌화로 인한 일종의 추세이며, 기존의 방법은 분배 채널에 대한 조정 및 추적 능력의 한계 때문에 제조업체에서의 수익성 감소 등 많은 기회를 막고 있다. 기존의 바코드 기술은 이 같은 상황에서 물류 추적 능력 부실, 물품 개개의 고유의 인식 불가능 등의 이유로 이와 같은 목적이 변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이 회사에서는 오토ID기술을 응용, 현존하는 목적지 변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RFID기술로 공급망 전반에 걸친 제품 인식이 가능해졌고, 거래 과정에서 속도의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며, 각 제품에 고유한 ePC를 부여, 개개의 제품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제품 인식을 위해 포장 방법을 달리 하던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문제점 및 향후 과제=어떤 기업이 최첨단의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해서 적용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오토ID기술과 RFID기술이 공급망 관리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적용엔 많은 문제가 있다. PLM의 경우 개념적인 정의가 되어 있을 뿐 실제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으며, ePC가 아직 세계적인 표준이 아니라는 점, 태그의 크기와 패키징 문제, 태그의 표준 및 퀄리티 문제,주파수 문제 (유럽의 경우 860MHZ대역을 미국의 경우 900MHZ를 물류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등) 등이 있다.
최근 국내의 경우 RFID기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 기술 및 적용 전문가의 부재로 인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시도들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토ID 기술 (RFID기술)을 SCM등의 물류 분야에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물류 관리에 적합한 고주파 대역, 즉, 900MHZ대의 장비 및 태그 기술에 대한 국내 업체에 대한 지원 및 육성을 통한 상대적 기술적 열세 극복(최근 일부 업체에서 900MHZ대의 장비의 개발과 태그 개발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고주파 대역의 사용에 대한 제한으로 13.56MHZ대에 응용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외국업체에 비해 기술적인 경쟁력이 없다고 보여진다), 막대한 양의 실시간 데이터의 처리에 대한 미들웨어 기술, 실기간 정보를 처리해 줄 미들웨어와 기존의 정보시스템과의 통합 기술, 적용 업체 내에서의 표준화된 기술 정립, 보안 문제, 인식률 향상, 대상 물체의 성질에 따른 인식률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패키징기술 개발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적인 표준화와 적합한 적용 영역 선정을 위한 연구, 적용 가능 분야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상세한 연구, 적용 영역에 맞는 실질적인 적용 방법론과 적용 절차에 대한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 장윤석 박사
런던 임페리얼대학교 공학박사
아리조나 주립대학 초빙 조교수, 미국 I2테크놀러지 선임컨설턴드
캠브리지 오토ID센터 선임연구원
현 한국 항공대학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및 KAIST 겸직 교수
yoonchang@hau.ac.kr
- 강윤규 박사
미 MIT 공학박사
MIT 오토ID센터 연구원
현 보스톤 컨설팅그룹 컨설턴트
Kang.Yun@BCG.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생산된 제품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