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IBM과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온 디멘드 서비스’ 계약을 했다.
대신증권의 이번 계약은 특히 오는 9월로 구형 메인프레임(OS390) 기종이 단종되는 상황에서 한국IBM 측이 구형 시스템 사용 고객을 최신 메인프레임 기종인 z시리즈로 교체하기 위한 영업의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OS390 사용 고객의 선택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대신증권은 지난 4월 원장관리시스템에 사용하고 있는 OS390 장비를 z990으로 교체하면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비용없이 향후 3년간 기존에 지불하던 SW 월 사용료는 그대로 지불하되 월별 사용량 증가에 따라 이용액을 추가 지급하거나 돌려받는 온 디멘드 서비스를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홍집 대신증권 부사장(CIO)은 “새로운 SW로 교체할 때 최소 20억∼30억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번 선택으로 초기 투자비가 절감됐을 뿐 아니라 향후 시스템 사용 비용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부사장은 “유닉스로 마이그레이션을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다른 많은 업무에 유닉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 비용에 대한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어 원장관리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IBM 측에 따르면 현재 IBM의 OS390 시스템은 삼성생명보험·국민은행·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 140여개 고객사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z990 신제품 출시 이후 현재 10여개 수요처에서만 업그레이드 및 증설을 했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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