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강국인 인도가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IT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 일본, 한국 등이 하드웨어 강국이었으나 최근 인도가 하드웨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하드웨어 ‘대국’을 향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하이테크 부문 하드웨어 수출은 12억5000만달러로 150억달러를 기록한 소프트웨어 분야에 비해 아직 빈약한 편이다.하지만 곳곳에서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따라잡기 시작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일례로 작년 인도의 PC, 휴대폰, 서버 등 대표적 하드웨어 기기 판매액이 전년보다 19% 늘어난 5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두자릿수의 고공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언스트&영과 인도 하드웨어업체들의 모임인 ‘정보기술을 위한 제조자협회(MAIT)’는 오는 2010년 인도의 하드웨어 매출액은 작년 보다 10배 성장한 620억달러로 급팽창 할 전망이다.
하드웨어 분야의 이같은 선전은 정부가 관세를 큰 폭으로 인하한데다 세계 아웃소싱 기지로 급부상하는 등 인도 경제 성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인도 정부는 하이테크 산업 성장을 위해 올 1월 전자부품에 대한 관세를 20%에서 0%로 대폭 낮추었다.또 완제품에 대한 관세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19%로 경감했다.
이같은 세금 인하는 바로 소비 확대라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비니 메타 MAIT 대표는 설명했다.
인도 정부가 30억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들여 운전면허관리소, 세금관리소 등 정부 산하 기관 곳곳을 컴퓨터로 무장하는 대형 전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점도 인도 하드웨어 산업 성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PC가격 인하가 수요 폭발을 불러오면서 인도 하드웨어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MAIT에 따르면 지난 1997년 1100달러 였던 PC 평균가격이 작년에 500달러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작년 인도의 PC 판매량은 전년보다 50% 늘어난 300만대를 기록했다.MAIT는 올해도 판매량이 5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장 잘 팔리는 PC는 인도 2위 PC업체인 HCL 인포시스템스가 만든 리눅스 기반 PC인 ‘이지비(EzeeBee)’로 가격이 300달러에 불과하다.이 PC는 올 1월 처음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약 25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자이 코우드리 HCL 회장은 “나의 꿈은 인도 모든 가정에 PC를 보급하는 것”이라면서 “관세 인하가 이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PC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PC부품 및 주변기기 업체들도 공장을 증설하는 등 호재를 맞고 있다.대표적인 업체가 삼성전자다.삼성은 올해 인도에서 PC 모니터를 전년 대비 20% 증가한 18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또 파워서플라이 업체인 TVS일렉트로닉스도 올해 매출이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력을 수백명 충원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주기판 및 그래픽카드 업체인 코비안도 공장 증설을 계획중이며 세계적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플렉스트로닉스인터내셜도 케이블TV용 셋톱박스 이외에 휴대폰 부품까지 생산하기 위해 채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가 하드웨어 분야에서 쑥쑥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수출기지로서는 미흡한 편인데 이는 도로, 항만 등 사회적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도 HW 매출액(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