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스뱌즈 엑스포 콤 행사를 준비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한국업체들이 잇따라 발생한 휴대전화 도난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지 행사 참여업체들은 이런 분실사고가 자사 제품의 인기를 반영하긴 해도, 행사 진행에 자칫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업체들은 휴대전화 전시제품 도난사고를 막기 위해 현지 경비업체들을 고용해 야간경비를 세우는 등 보안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뱌즈 엑스포콤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사 카메라폰 등 6∼7개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분실했다며 분실사고가 늘어나면 전시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시관밖의 120평 규모 부지에 별도 전시장을 마련한 삼성전자도 행사참가를 위해 제품을 통관하는 과정에서 전시대상 휴대전화 단말기 일부를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행사에 참여한 국내업체들은 이같은 사고와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 쟁력을 자랑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들의 인기몰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자칫하면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때아닌 단말기 분실 걱정을 하고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일부 분실품목은 양산단계 이전의 제품으로 본격 출시에 앞서 분실돼 관련 기술이 경쟁사에 흘러들어갈 경우 엄청난 부작용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한국제품의 경우 단말기 제품이 매우 우수한데다 디자인또한 세계최고 수준이어서 많은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련의 도난사고가 한국 휴대전화 제품의 치솟는 인기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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