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증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종합주가지수 1000고지를 향해 달려가던 증시가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전해진 악재에 외국인들이 일제히 ‘팔자’로 전환하면서 2주 사이에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불과 2주 만에 1000고지 돌파에 대한 꿈을 접고 800선마저 담보하기 힘들어진 국내 증시가 부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에 관해 국내 주요 증권사의 시황분석을 담당하는 5명의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원상회복 기대 난=지난 7일 국내 증시가 가까스로 현상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당분간 강한 반등세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단기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따르겠지만 원상 회복을 기대하기는 국내 증시의 체력이 딸린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강세장에서 하락장세로 전환됐다”며 “6개월 내에 직전 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도 “금리인상, 유가급등의 불안요인으로 인해 7∼8월까지는 약세 조정장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대세 유효=당분간 증시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초에 대두됐던 증시의 상승대세론은 아직 유효하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기업실적과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은 만큼 상승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의 하락세는 대외 악재 출현에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나타난 과매도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당분간 원상 회복 수준의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대세 상승 기조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유가급등이 변수=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보다는 ‘고(高) 유가’ 문제를 증시 상승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했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발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유가급등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타났고 향후 흐름을 점치기도 힘들다”며 “고 유가가 지속되면 기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해서는 매도 규모는 둔화되더라도 당분간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는 보수적으로=증시의 상승반전 여부를 떠나 변동성이 심한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대신증권 조 연구원은 “내수 관련주나 성장 모멘텀이 좋은 종목을 단기 매매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현 상황에서 개인이 무리해서 주식을 살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강 연구원도 “경기방어주 등 일시적인 투자 대안을 찾기보다는 당분간 현금 비중을 높여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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