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에서 교육중심으로.’
교육 위기를 맞고 있는 이공계 대학 교수들이 대학이 연구중심에서 교육중심으로 본연의 임무를 강화하는 것이 이공계 기피현상 해결 방법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공학교육학회(회장 이병기)가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한 이공계 교육 발전 대토론회에 참석한 공대 및 자연대 학장들은 대학의 본래 역할로 회귀가 이공계 해법의 한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이공계 교육을 혁신할 때’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교수들은 이공계 교육 혁신을 위해 현재 학생들의 전공 이수학점을 늘리는 대학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공계 대학들이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산업체와 연계된 프로젝트 교육과 인턴십 등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학교육 개선방안을 주제 발표한 강성군 한양대 공대학장은 “90년대 중반 학부제 실시 후 다중 전공을 위해 전공과목 이수를 36학점으로 낮추면서 학생들의 실력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재 공학교육의 난맥을 부른 원인은 교과목에 전공필수가 지정되지 않고 주로 전공선택 과목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학장은 “현재 8학점인 실험 학점을 18학점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 공대 전공 이수학점을 현재 40학점에서 65학점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대학이 학생 실력 강화를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대 교육 개선방안을 발표한 이정숙 경상대 자연과학대학장은 “자연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학부로 진학한 후 중도포기나 실용 분야로 전과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실험중심의 교육과정 개혁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대의 경우 이공계 교육 시스템이 거의 무너져 가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대학 및 유사학과를 통폐합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교육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대희 연세대 공대 학장은 “이제는 창의적인 고급 인적 자원을 양성할 수 있는 대학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연간 8만명이 배출되는 공과대학 졸업생 정원을 줄이고 고급 엔지니어와 기업 경영자, 법조인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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