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통업계, 3G확산 위한 촉매로 성인물에 눈독

 “유럽의 3G서비스 확산은 포르노그래피(성인물)가 이끌어 나간다”

유럽 이통업계가 첨단 3G서비스의 조기확산을 위해 손쉽게 수익을 올리는 성인물 서비스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유럽 포르노박람회(AOE:Adult Online Europe)에는 보다폰과 오렌지, MMO2, 버진모바일 등 내로라는 통신업계 대표들이 대거 몰려들어 눈길을 끌었다. 유럽 통신업계 관계자들이 플레이보이를 비롯한 유명 성인물 제작업자들과 잇따라 접촉한 배경은 휴대폰 기반의 성인콘텐츠를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휴대폰 기반의 성인콘텐츠 서비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간주됐으나 기술적 한계로 최근까지도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하지만 컬러 휴대폰이 대중화되고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초고속 3G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휴대폰 속의 성인영화관’은 현실로 다가왔다.특히 유럽 이통업체들은 초기 3G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포르노 서비스에 더욱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말까지 서유럽국가의 모바일 데이터 시장에서 성인물 비중은 5%를 넘어 1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폰그룹은 자사의 포탈서비스가 가능한 16개 국가 중 10개 지역에서 성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의 프라이빗 미디어그룹 등 여타 이통서비스,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성인물 관련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아직 휴대폰에서 나오는 성인콘텐츠는 야한 농담이나 여성의 상반신 노출사진 정도지만 머지않아 고화질 동영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 밀튼 프라이빗 미디어그룹 CEO는 “인정하기 싫어도 성인물은 이동통신업체에게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의 하나”라며 “3G사업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했기 때문에 이제는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휴대폰 고객들도 3G서비스를 이용한 성인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성인콘텐츠업체 넷콜렉스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6만7000명의 3G고객이 개당 2.65달러인 성인용 비디오클립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인콘텐츠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에 앞서 이통서비스업체들은 미성년자의 이용제한 등 제도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버진모바일은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성인콘텐츠를 서비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다폰도 성인콘텐츠 결제에 미성년자가 발급받지 못하는 신용카드만을 사용하는 한편 부모가 자녀들의 휴대폰에 성인물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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