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현장을 가다]한국가스공사

각종 참사와 재해는 어김없이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피해는 언제나 예견된 일이다. 되풀이되는 각종 사고와 재해는 대부분 예방 및 대처 시스템 미비와 인간의 실수가 겹치기 일쑤다.

국내 32개 도시가스회사와 발전소 등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전국 2453km의 가스 배관망을 관리하는 한국가스공사(대표 오강현 http://www.kogas.or.kr)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따라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6년부터 시설 점검 위주의 단편적인 안전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3단계에 걸쳐 정보화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다.

실제로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과 공동으로 클라이언트서버(C/S) 방식을 거쳐 3단계로 완성한 웹 기반 지리정보시스템(GIS)은 암흑세계나 다름없는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 관리에 ‘감’이 아닌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는 전기가 됐다. GIS를 통해 지하 가스관의 위치 확인은 물론 다양한 각도에서 가스관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장 근무자는 물론 본사 및 각 지역통제 센터의 업무 효율 향상과 관리 및 감독이 한층 수월해 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원격지에서의 실시간 점검은 물론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춤으로써 인적·제도적·관리적 측면에서 일대 혁신을 초래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특히 GIS 도입 이후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통해 업무 피로도가 크게 낮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정보화의 결실로 꼽고 있다.

더 나가 한국가스공사는 GIS 구축 및 활용의 기초가 정확한 데이터베이스(DB)라는 점에 착안, 신규로 설치하는 가스관의 경우 매설과 동시에 곧바로 DB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DB 확충 및 개선에도 남다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에 매설된 가스관과 신규 가스관의 위치 정보 및 속성 정보 가운데 92% 가량을 이미 DB로 구축해 놓은 상태다.

김선 경영정보실장은 “지난 해 12월 중국에서 일어난 가스 누출 사고 사례만 보더라도 가스 관련 재해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한국가스공사 임직원들이 GIS를 활용하면서 각종 상황에 대한 판단과 조치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져 사고를 100% 예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점은 정보화의 가장 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보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가스관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 투자비용 이상의 효과를 만끽하며 100% 무사고 ·무재해를 위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인터뷰>김선 한국가스공사 경영정보실장

“올해 하반기부터 지리정보시스템(GIS) 적용 범위를 차츰차츰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김선 한국가스공사 경영정보실장은 3단계에 걸쳐 추진된 웹 기반 GIS 구축을 통해 전국에 분포된 가스관 관리의 안전성을 높이려는 당초 목적을 100% 가까이 달성했다는 게 안팎의 평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GIS 구축 이후 비용 및 시간 절감에 대한 계량적 산출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각종 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짐으로써 한국가스공사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정보화전략계획(ISP)을 통해 기존 GIS 활용 범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김 실장은 “현장 종사자들의 요구를 우선 반영한다는 원칙 아래 GIS 적용 범위와 수위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아래 김 실장은 이미 구축된 GIS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다시 한 번 업무 혁신을 꾀하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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