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셋톱박스 선점경쟁 `점화`

인터넷망 기반 융합 서비스 속속 선봬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면서 오랫동안 겨울잠을 자던 IP셋톱박스 업체들의 선점경쟁이 불붙었다.

 KT와 하나로통신이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TV를 통한 VOD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이고, 향후 다양한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IP멀티캐스팅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며 해외 통신사업자들도 서비스를 하나둘 시작하고 있다.

 KT가 6월 이후 상용화 예정인 ‘홈엔’서비스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윈도CE 기반 IP셋톱박스를 각각 7000∼8000대씩 약 1만5000대 가량을 1차로 공급키로 했다. 현재 약 100여대를 시험적으로 공급,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이다. KT는 연말까지 10만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하나로통신도 6월부터 TV VOD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으로 코스트론, 예성 등 소규모 업체들로부터 셋톱박스 공급을 추진중이다.

 해외 통신사업자 대상 영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미국 IP관련 솔루션 업체인 ‘브로드스트림’사와 제휴를 통해 이 회사 미들웨어를 탑재한 IP셋톱박스(모델명 RG-200)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독일 최대 인터넷 업체인 ‘티온라인’사와 공동브랜드로 일반 유통시장에서 IP셋톱박스(모델명 RG-100)를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휴맥스는 이들 제품을 미국에는 9월, 독일에는 연말부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단정보통신은 삼보컴퓨터와 제휴를 통해 개발한 윈도 기반 IP셋톱박스를 개발, 상반기 중에 해외 시장에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독일 티온라인사와 제품 공급을 위한 MOU를 이미 교환한 상태다. 현대디지털테크 역시 소규모 셋톱박스 업체와 공동으로 IP셋톱박스를 개발중이며,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일본과 독일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 IP셋톱박스를 공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홈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통신사업자들도 방송과 결합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 추세여서 IP셋톱박스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P셋톱박스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TV를 통해 VOD나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수적인 기기다.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앞다퉈 방송과 통신을 융합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전세계 IP셋톱박스 시장은 올해 100만대 규모에서 오는 2008년에는 700만대 규모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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