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오는 2008년까지 전자태그검색서비스(RFID ONS)를 도입키로 한 것은 조만간 다가올 유비쿼터스컴퓨팅기반 물류관리시대를 미리 대비하자는 포석이다. 차세대 물류관리망의 근간인 RFID 정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을 경우 우리보다 한발 앞서 RFID 기술을 확보한 미국 등에 이 시장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측은 “전자태그를 이용한 물류관리는 해당 물류망을 운영하는 기업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기업과 산업 분야의 물류망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전자태그 검색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서비스 구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전자태그검색서비스 동향=전자태그 분야 비영리표준기구 EPC글로벌은 최근 전자태그 식별코드인 ‘EPC’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감독과 EPC코드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EPC 글로벌로부터 EPC코드 운영을 위임받은 미국의 베리사인이 EPC네트워크용 ‘루트ONS서버’를 전세계 13곳에 설치, 시험 운용중이다. 일본도 지난해 유비쿼터스 ID 센터를 설립해 전자태그검색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일련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우선 지난 2월 전자태그 관련 산업진흥을 목표로 한국RFID산업협회가 창립된데 이어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한국유통정보센터가 EPC글로벌로부터 EPC코드를 할당받아 조만간 국내 분배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전산원도 올초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센터’를 출범시킨데 이어 정부 주도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창출해 나간다는 ‘u-센서 네트워크 구축기본 계획안’을 발표한바 있다.
◇도입 필요성=전자태그검색서비스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물류망간의 정보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자태그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 검색 서비스 도입부터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세대개발부 나정정 부장은 “유비쿼터스컴퓨팅 기초 인프라로서 전자태그 기술을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전자태그검색서비스 구축이 필수”라고 말했다.
개인에게도 전자태그의 활용확대를 위해 전파식별 검색 서비스는 기본이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예컨대, 다림질을 할 때 옷에 부착된 전자태그 정보가 ‘판독(Reader)’ 기능을 하는 다리미를 통해 검색정보체계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 옷에 알맞은 다림질 온도가 제품표기언어(PML) 서버로부터 검색돼 집에서 옷감의 종류에 상관없이 다리미만 켜면 옷을 다릴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입 일정 및 과제=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올해안에 전자태그검색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에는 핵심 기술을 곧바로 표준화단체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2006년에는 국내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2007년에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전자태그검색서비스센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이 모든 과정을 오는 2008년까지 완료, 본격적인 유비쿼터스컴퓨팅환경 도래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정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자태그의 표준화가 이뤄져야한다. 검색 서비스가 폭넓게 활용되려면 표준화된 전자태그 규격 위에서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어떤 규격의 코드도 수용할 수 있는 다중코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혀놓고 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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