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정보화 효과 보여줍니다"

사전 작업서 사후 평가까지 분석·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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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투자의 효과적 분석과 검증에 대한 각급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IT투자대비 효과를 계량화하기 위한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객에게 합리적인 IT투자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IT프로젝트 수요를 잡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의료기관 등이 구성원 업무 가치 증대와 효율성 향상 등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해 IT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이를 통해 실제 조직 및 구성원의 성과 향상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즉 IT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IT투자가 각급 기관의 성과에 미치는 효과는 제대로 측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보화사업에 대한 투자성과(ROI) 분석 등을 통해 IT성과 평가지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기존 정보시스템의 사후평가 프로세스 및 신규 프로젝트 사전평가 프로세스 표준화 등을 지원하는 IT투자 평가분석 및 검증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로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독자 개발한 정보화 평가 솔루션 ‘엔라이즈(enRise)ROI’를 활용, 고객의 IT투자 의사 결정에서 프로젝트 사후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평가·관리하고 있다. ‘엔라이즈ROI’는 정보화 추진능력과 정보화 시스템의 품질측정에만 적용됐던 기존 평가 시스템과 달리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의 관점에서 평가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2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IT성과 평가체계 구축’사업을 성공리에 완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라이즈ROI’ 시장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와 공사 등 전자정부 관련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 공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엔라이즈ROI’ 글로벌 버전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LG CNS(대표 정병철)는 컨설팅 사업부문인 엔트루컨설팅파트너즈를 통해 개발한 ‘엔트루 IT 투자관리 및 평가 방법론’을 개발, 우선 LG그룹 계열사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엔트루 IT 투자관리 및 평가 방법론’은 기존 국내 IT투자 성과 평가가 집중되고 있던 사후평가뿐 아니라 투자타당성 검토를 위한 사전평가 부분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국제 표준에 기초해 다양한 시점에서의 IT투자 관리와 평가를 위한 방법론으로 설계돼 IT투자에 대한 사전·중간·사후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정보화 투자관리 프로세스 모델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성과지표를 연계해 측정 가능한 목표와 대상 투자의 사전·중간·사후의 평가 결과를 비교해 낸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도 지난 2002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을 위해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IT투자 효과 분석 서비스의 적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800여개의 글로벌 업체가 모여 만든 표준프로세스, 표준 지표체계 등을 국내 실정에 맞게 재설계한 방법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재)은 세계적인 IT투자 평가 모델을 재구성, 3단계로 구분된 방법론을 통해 수요를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3단계 방법론은 사업가치 평가단계에서 정보화 효과를 분류해 효과지표를 도출해 내고 IT와 투자효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정보화 효과를 측정, 이후 측정된 효과를 화폐가치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LG CNS 박기한 책임 컨설턴트는 “IT투자 평가를 통해 IT투자 최적화와 IT의 전략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고객의 수요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복잡해 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양한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보다 정교한 분석 및 검증 서비스를 위해 방법론과 성과지표에 대한 계량화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