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제품 판치고 성능 엇비슷
USB드라이브 업체들이 디자인과 편의성등을 내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USB드라이브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이 난립하고, 제품 성능에도 차이가 없어지면서 기존 USB드라이브 회사들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메가·이메이션·하나마이크론·정소프트·에이엘테크 등 USB드라이브 업체들은 콤팩트한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에 승부수를 띄우고 이 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AXIS’ 브랜드로 유명한 하나마이크론(대표 최창호)도 기존 고가브랜드의 인지도를 고수하는 한편, 디자인을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일본에 디자인 용역을 의뢰, 특허청에 실용신안을 신청한 바 있다.
2002년 ‘NEXDISK’를 출시하며 국내 USB드라이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정소프트(대표 전호성)는 브랜드 인지도와 은장도 모양의 디자인이 자사 제품의 인기비결이라고 보고 계속해서 신규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자사전과 핌즈(PIMS) 기능을 추가하며 기능적으로도 타 제품과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iFLASH’를 출시한 이메이션코리아(대표 이장우) 역시 컬러 다양화 및 디자인 고급화에 전력할 방침이다. 특히 원터치 슬라이딩 방식으로 설계, 드라이브 뚜껑 분실에 대한 우려를 없앤 이메이션코리아는 지속적으로 아이디어성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개인사용자 위주로 판매됐으나 점차 기관이나 PC제조사로 수요처가 넓어지면서 전체적인 시장규모도 작년보다 7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면서도 “제조원가를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반대로 고가전략을 추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샌디스크 ‘크루저미니 USB드라이브 128MB’의 경우 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용산에서는 3만8000원에도 구입할 수 있다. 128MB USB드라이브의 일반 가격인 6만∼7만원과 비교해도 절반 값이다. 국내 수입사인 소이전자는 “USB드라이브 생산원가의 80∼90%를 차지하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5월경 ‘마이크로’와 ‘티타늄’이라는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이 역시 5만원대고, 계속해서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여 저가전략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사진설명> USB드라이브를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디자인 위주의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기존에 출시돼 있는 USB드라이브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