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신시장 M&A가능성 높아져

유럽 통신시장에서 대규모 M&A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최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67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유럽 통신업계가 축적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M&A를 검토중이며 지난 2월 싱귤러의 AT&T와이어리스 인수는 이 같은 논의에 기름을 끼얹었다.

 현재 M&A설이 무성한 mmO2, 텔레콤오스트리아,TDC 등은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영국 4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mmO2는 지난 2월말 네덜란드 KPN으로부터 M&A 제의를 받았지만 매각 조건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KPN 측은 “경쟁자가 인수전에 뛰어들어도 입찰가를 올리지 않겠다”며 mmO2의 주요 시장인 독일, 영국에서 mmO2의 기업 가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덴마크의 TDC사도 지분 42%를 소유한 미국 SBS커뮤니케이션스이 지분 매각을 원하고 있다.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인 스웨덴의 텔리아소네라가 주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2월 이 회사 대변인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발트해 연안 지역 통신기업 인수를 희망한다고 말한 후 주가가 7%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텔리아소네라의 대변인은 “덴마크 통신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TDC가 1순위 인수 대상 기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텔레콤오스트리아 역시 지난해 스위스콤으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지만, 지분 47%를 소유한 오스트리아 정부가 더 높은 입찰 가격을 원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스위스콤은 여전히 텔레콤오스트리아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선 거래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90년대말 통신업계에 대한 과잉투자의 쓰라린 기억이 남아있는데다 미국 통신시장에 비해 유럽통신시장의 추가성장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대규모 M&A가능성에 대해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유럽의 3대 통신 사업자인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도 서유럽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동유럽 통신 사업자 인수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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