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보조금 `뜨거운 감자`

‘보조금 지급이 먼저냐, 서비스 품질 향상이 우선이냐’

텔레매틱스 단말기 보조금 지급방안을 놓고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와 단말기 제조사가 각각 ‘무용론’과 ‘유용론’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업체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앞서 킬러 애플리캐이션 서비스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며, 인위적인 보조금 지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보조금 지급을 통한 단말기 가격인하 보다는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이용에 따른 소비자의 요금부담 경감을 위한 상품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KTF 김상철 과장은 지난주말 한국텔레매틱스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워크숍에서 “단말기 판매가격 인하가 수요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텔레매틱스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자동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비포마켓(Before Market) 활성화를 위해서도 보조금 지급보다는 특소세 인하 등 세제 혜택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현대차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납품중인 LG전자를 포함한 단말기 제조사는 단기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급정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보조금 지급 ‘유용론’을 주장했다. LG전자 김기석 과장은 “보조금 지급 정책이 장기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으나 초창기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대 이기준 교수도 “시장활성화를 위해선 텔레매틱스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단말기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며 “정부, 단말기, 제조사가 공동으로 보조금 지급에 따른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안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텔레매틱스 서비스제공 사업자인 (주)SK는 서비스 품질향상을 통해 회원수를 늘려간다는 방침에 따라 보조금 지급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재민 SK 부장은 “네이트 드라이브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TSP 사업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시장질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조금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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