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업체여, 컴덱스로 오세요!”
IT 버블 붕괴와 함께 동반 추락한 ‘컴덱스’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컴덱스는 주최업체인 키쓰리미디어가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이를 토마스 웨이젤 캐피털 파트너스(TWCP)가 지분 90%를 인수하며 기사회생, 주최사 이름을 ‘미디어라이브’로 바꾸며 새로 출발했다.
하지만 컴덱스에 등을 돌린 세계적인 IT기업들은 냉담했다. 그동안 키쓰리미디어측의 횡포(?)에 반감을 품고 있던데다 기업들도 전문 전시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렸해졌기 때문이다.
미디어라이브측도 이런 기류를 의식했는지 ‘컴덱스 다시 알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컴덱스를 소비자 대상 전시회에서 기업 대상 전시회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이 직접 세계 각국을 돌며 이같은 새로운 변신을 알리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기업이 버티고 있는 한국이 예외일순 없다.
지난 22일과 23일 방한한 말코 파디 미디어라이브 부사장(사진)은 “2000년 버블기에 컴덱스는 기업용 제품은 물론, 소비자용 제품까지 모든 포괄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라며 과오를 인정하고 “지난해부터 IT전문전시회라는 원점에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미디어라이브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이제 소비자용 제품을 빼고 기업용 IT제품에 주력하면서 컴덱스가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디어라이브측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2위 업체인 IBM이 8년 만인 올해 컴덱스에 돌아올 것이란 설명과 함께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갖고 있는 소니의 참여도 기정사실화했다. 이와함께 IT기술이 들어간 제품이라도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업체라면 뭐든지 환영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말코 부사장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IT제품을 찾는 수요가 미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업체로선 다시 성장기를 맞은 세계 IT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적기를 맞은 셈이며, 컴덱스가 이를 위한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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