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이모 저모

◇전자개표시스템=총선 사상 처음 도입된 전자개표 시스템이 4·15 총선 개표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백령도를 제외한 전국 247개 개표소에 배치된 1377대의 전자개표 시스템은 투표 종료와 함께 가동되기 시작해 2∼3시간 후인 밤 8∼9시경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60%가 넘는 개표율를 기록, 후보자별 득표 현황을 속속 집계했다. 이날 개표는 전자개표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처리작업으로 투표 종료 후 2시간 30분 후인 8시 30분경부터는 각 지역구별로 당선자 윤곽이 대부분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번에 사용된 전자개표 시스템은 유권자가 투표지에 표기한 이미지를 스캐닝해 투표 용지를 후보자별로 분류, 득표 숫자를 자동으로 집계하는 방식이다. 후보자별 투표용지 분류와 계수작업을 완전 자동화하기 때문에 1분당 220∼250장 정도의 투표지를 처리하는 한편 개표 오차율도 크게 낮췄다.

한편 이날 전자개표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개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로 전송돼 개표 상황은 물론 지역별·후보자별 득표 결과에 대한 실시간 분석이 TV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인터넷개표시스템위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인터넷 개표시스템이 이날밤 방송 3사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다.선관위는 15일 총선을 시작되자 ‘세계 제 1의 사이버대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ec.go.kr)를 통해 총선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선관위가 이번 총선을 위해 자체 개발한 인터넷 개표시스템은 투표진행부터 개표진행상황, 후보자별득표상황 등 각종 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TV의 경우 방송사들이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개표 정보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선관위 인터넷 개표시스템은 쌍방향성이 강화됐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궁금해하는 유권자들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막바지 ‘선거전’=이날 하루동안 전국 투표소에서는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인터넷에서는 막바지 불법, 혼탁 양상이 이어졌다. 투표 시작과 함께 인터넷에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눈에 띄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NHN의 네이버(http://www.naver.com) 등의 총선 게시판에는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글과 특정 정당을 비난하는 글들이 게재됐으며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kr) 게시판에는 투표율에 따른 정당들의 의석수 비율에 관한 선거법 위반 소지의 글 등이 보였다. 또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는 노골적인 글도 있었다. 이에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위법 행위는 IP 주소 추적 등을 통해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총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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