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무비 텔레비전`인수

제작비 작은 韓·中영화 투자로 수입 확대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화의 TV방영권 판매 업체인 ‘무비텔레비전’을 인수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무비 텔레비전’ 인수는 소프트뱅크 산하 인터넷 브로드밴드 방송부문인 ‘BB케이블TV’의 콘텐츠를 확충, 방송 내용을 강화하고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는데 ‘야후BB’의 개인정보 누출 사건의 영향으로 신규 회원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인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에 소프트뱅크가 인수하는 무비텔레비전은 영화의 TV 방영권 구입 비용이 수입을 크게 웃돌아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 왔다. 최근 3년 실적을 결산한 결과 구입 비용이 286억엔인 반면 방송국에 방영권을 판매해 얻은 수입은 157억엔에 불과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인수하는 무비텔레비젼 사업을 인터넷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브로드미디어에서 승계토록 할 계획이다. 브로드미디어는 산하 기업인 BB케이블TV를 통해 언제든지 영화를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방송을 서비스중이다.

 사업 승계가 완료된 후 소프트뱅크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를 상대로 VOD와 TV 방영권에 대한 일괄 구매 계약을 추진해 방영권의 구매 단가를 낮출 방침이다. 현재 BB케이블TV는 유니버설 스튜디오,20세기폭스, MGM, 드림웍스 등 4개사와 VOD 방영권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무비텔레비젼은 파라마운트 등과 TV 방영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TV 방영권의 작품 수는 총 2300편 정도다.

 소프트뱅크는 일괄 계약 체결 방식으로 영화 콘텐츠를 확충한 후 BB케이블의 VOD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시청자 수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방영권 수입을 늘리기 위해 제작 비용이 할리우드 영화의 10분의 1 이하인 중국과 한국 영화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무비텔레비전의 경우 지난해 중국 영화 ‘영웅(HERO)’을 배급, 40억엔 정도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 밖에도 이 회사는 출자한 작품을 DVD로 제작해 판매하거나 자사의 VOD로 방영해 TV 방영권의 판매 단가를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위험이 큰 영화 배급 사업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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