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전산 오류로 관계 금융기관의 업무가 지연되는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국채 6종(1조원 규모)의 조기상환을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쟁입찰 과정에서 관련 전산 프로그램 오류로 낙찰결과 발표가 지연됐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은행 전산정보국은 조기상환 대상 국고채권 6건 중 5건(8800억 원)은 정상적으로 처리됐지만 나머지 1건(1200억 원)을 응찰기관에 배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전산프로그램의 논리적 오류가 발생, 전산작업이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산 장애는 당일 오후 10시 30분께 해소됐지만 입찰 결과는 14일 오전 9시가 넘어서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앞서 한은 전산망은 지난 2일에도 한은과 은행·증권·투신·보험 등 130여개 금융기관의 자금결제를 위한 전산망이 다운되면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금융 IT 업계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의 전산장애는 비록 경미한 경우에도 수많은 금융기관에 유무형의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기존 시스템에 대한 정밀 조사와 후속 IT투자를 통해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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