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점삼아 세계1위 수성"

부천 팹 인수 5주년 맞은 페어차일드코리아

전력용 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세미컨덕터가 부천 팹(fab) 인수 5주년을 맞아 한국을 세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고 세계 1위 수성에 나선다. 페어차일드코리아 부천 팹을 중심으로 전력용 반도체 중 첨단 분야인 고전압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페어차일드는 13일 페어차일드코리아 5주년을 맞아 부천 팹을 전략적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페어차일드 커크폰드 회장은 “지난 99년 4월, 삼성전자로부터 부천 팹을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전력용 반도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페어차일드코리아의 발전에 힘입어 세계 1위의 회사가 될 수 있었다”며 “한국지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지난해 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페어차일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특히 지난 2001년 4억5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 4억달러 수출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경기에도 이바지했다.

 페어차일드는 소비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전 제품의 중심이 이미 이동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고객의 지원을 강화, 전력용 반도체 부분에서 패권을 유지해갈 계획이다.

 페어차일드는 지난 200년 8000만달러를 투자, 신규 생산라인인 D라인을 준공하는 등 그동안 한국지사에만 모두 2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 중국에 1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패키징 공장도 철저히 한국 지사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어차일드는 또 경기회복에 따른 주문증가로 생산능력의 확충을 위해 미국 본사의 6인치 팹 라인 장비를 부천 팹으로 이전, 생산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페어차일드는 특히 한국지사는 고전압 전력용 반도체의 산실로 앞으로 고효율 제품을 개발을 통해 주요고객인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페어차일드코리아 김덕중 사장은 “페어차일드코리아가 페어차일드 발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국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첨단 전력용 반도체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페어차일드 부천팹>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지난 99년 4월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페어차일드가 부천 삼성전자 전력용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국내 최대의 전력용 반도체 전문업체다.

 전력용 반도체란 정류, 증폭, 스위칭 등의 역할을 하는 소자 및 IC등을 말하며 주로 통신, 컴퓨터, 자동차, 모니터·TV, 오디오 등 각종 가전제품 및 산업용 기기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페어차일드코리아 부천팹에서는 지난 91년 국내 최초로 1500V급 고전압용 반도체를 개발한 이래 MOSFET, IGBT, 파워TR, S/S TR 등의 개별소자류와 모터구동IC, 전원용IC, FPS등의 아날로그 집적회로류 등의 전력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페어차일드코리아 부천 사업장은 지난 74년 한국반도체가 국내 최초로 웨이퍼를 가공 사업에 착수한 곳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효시로 통한다. 한국반도체는 이후 삼성전자로 인수됐다가 지난 99년 페어차일드가 이를 인수해 현재에 이르렀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커크폰드 회장 인터뷰>

 “페어차일드와 페어차일드코리아는 함께 성장했습니다. 지난 97년 현재의 페어차일드를 세우고 지난 99년 삼성전자로부터 현재의 부천팹을 인수함으로써 현재와 같이 전력용 반도체 분야 1위로 우뚝 설 수 있던 것입니다.”

 현재의 페어차일드를 설립한 커크폰드 회장은 페어차일드코리아가 아니면 1위 업체로 부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난 5년을 이같이 술회했다.

 “5년전 부천 팹 인수 이후 반도체 경기는 사실상 하락세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전체 매출의 40%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세계 최초의 반도체 업체였던 과거 페어차일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폰드 회장은 한국이 입지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지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뜻을 내비쳤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제는 각종 장치들의 컨버전스 추세로 인해 소비자 가전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이 있는 한국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드 회장은 이번 반도체 호경기는 페어차일드와 페어차일드코리아에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폰드 회장은 “한국지사가 고전압 등 첨단 반도체의 중심지로 앞으로도 부천팹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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