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만 멍 든다

삼성·LG MP3P 끼워팔기 공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끼워팔기 형태로 MP3플레이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레인콤·삼성전자·LG전자 등 빅3간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내수 영업을 포기하는 등 고사위기에 내몰릴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에어컨에 김치냉장고를 끼워팔면서 출혈경쟁을 펼쳤던 삼성전자·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점유율 50%대를 기록하고 있는 레인콤 추격을 위해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를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는 신종 마케팅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1일 홈쇼핑 방송을 통해 자사의 MP3플레이어 ‘옙-55’ 256MB과 128MB를 각각 19만9000원, 16만원대에 판매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삼성테크윈의 디지맥스 310 디지털카메라와 옙-55를 구매할 경우 총 50만원대의 제품은 39만원에 판매하는 옵션 패키지 상품까지 출시했다.

 앞서 LG전자(대표 김쌍수)도 홈쇼핑 방송에서 DNC테크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받은 MP3플레이어 256MB 제품과 HP의 314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묶어 ‘X-Line’ 브랜드로 29만9000원에 팔았다.

 현재 3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 가격이 20만원 후반∼30만원대에서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이 판매하는 MP3플레이어 가격은 거의 제로(0) 수준인 셈이다.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대기업들이 이처럼 가격공세에 이어 끼워팔기·묶어팔기를 통해 가격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가격정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시장이 전통적인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대기업들의 출혈가격 경쟁이 판매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나, 최소한의 마진폭 확보를 위해선 가격인하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던 중소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국내 영업을 포기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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