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징]필름카메라 `무대 뒤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의 시장규모 추이

디지털 열풍은 카메라 산업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불과 8년 만에 디지털카메라가 디지털 영상기기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전통적인 필름카메라 산업에는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 75년부터 2003년까지 약 30년간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아날로그 필름카메라는 약 6억5000만여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전세계 아날로그 필름카메라 시장은 디지털카메라 등장의 영향으로 지난 97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사양산업의 국면을 맞이했다.

 국내 시장의 흐름도 일본, 미국 등 카메라 원천기술을 보유한 종주국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시장은 지난 2001년 디카에 추월당한 뒤 지속적으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올해 국내 필름카메라 시장규모는 지난해 36만대, 370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17만대·135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니콘, 코닥 등이 이미 필름카메라 생산 중단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한국후지필름도 국내 시장에서 추가적인 필름카메라 신제품 출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아날로그 필름카메라 시장의 성장은 이미 답보 상태에 들어섰다”며 “다만 일부 전문가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필름카메라 또는 저가 보급형 카메라만이 틈새상품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필름카메라를 판매중인 아남옵틱스도 아날로그 사업비중을 줄이는 한편 필름스캐너 등 디지털시대에 맞게 변형한 제품에서 일정한 매출을 거둔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